세계백신면역연합 보고서…영유아 필수접종 평균의 절반 그쳐
![[서울=뉴시스] 북한 함흥화학공업대학에서. 2022.08.28. (사진=노동신문 누리집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2/10/13/202210130823012926_l.jpg)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북한이 코로나 방역을 위해 강력한 국경폐쇄 조치를 시행하면서 지난해 일반 백신 예방접종률이 세계 최하위권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가비)은 최근 공개한 '2021 연례 진행 보고서'에서 북한을 포함해 백신 지원을 받는 전 세계 57개 국가의 백신 접종 현황을 설명했다.
이 가운데 생후 2~6개월 사이 영유아들이 필수로 접종해야 하는 DTP3, 즉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백신의 북한 내 접종률은 41%를 기록했다.
이 단체의 지원을 받는 저소득 국가 전체의 접종률 평균 77%, 전 세계 평균 81%에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다.
가비 지원 대상국 57개국 중 북한보다 낮은 백신 접종률을 보인 국가는 미얀마(37%), 파푸아뉴기니(31%)뿐이었다.
보고서는 지난해 지원 대상국의 DTP3 접종률 평균이 2020년 대비 1% 하락하고, 홍역 백신(MCV1) 접종률 역시 2% 감소했다며 이러한 감소는 북한, 미얀마, 콩고, 인도 등에서 접종률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앞서 지난 7월 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니세프(UNICEF·유엔아동기금)가 갱신한 2021년 북한의 항원별 예방접종 현황 통계 역시 DTP3와 함께 접종률 90% 이상이었던 B형간염(HepB), 뇌수막염 백신, 수막구균 백신(MCV) 등이 모두 40%대로 급감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까지 가비가 북한에 배정한 예산은 백신 비용 4200만 달러를 포함해 총 9380만 달러(약 1344억원)다.
가비 측은 이 예산은 정기 백신 접종을 위한 것으로 코로나 백신 비용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 당국과 지속적인 협력 속 홍역 풍진(MR), 소아마비 백신(IPV) 등을 국가에 공급하는 한편 집중적인 보건의료체계 강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비 측은 또 대북 코로나 백신 지원에 대한 새로운 사항은 없다며 북한이 코로나 백신을 요청할 경우 기꺼이 공급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9월 최고인민회의에서 "왁찐(백신) 접종을 책임적으로 실시하는 것"을 언급하면서 북한이 중국이나 러시아로부터 코로나 백신을 들여와 접종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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