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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대 졸업 '33년' 전문가, GM F1 엔진팀 이끈다 [권마허의 헬멧]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1.11 06:00

수정 2025.01.11 06:00

러스 오블렌드 GM 디렉터 33년 근무한 전문 엔지니어 160년 역사 美 공대 졸업 "레이싱 차, 엔진 공급할 것"
세계 3대 스포츠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인기가 많지만 유독 국내에는 인기가 없는 ‘F1’. 선수부터 자동차, 장비, 팀 어느 것 하나 대충 넘어가는 법이 없는 그 세계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격주 주말, 지구인들을 웃고 울리는 지상 최대의 스포츠 F1의 연재를 시작합니다. 때로는 가볍고 때로는 무거운 주제들을 다양하게, 그리고 어렵지 않게 다루겠습니다. F1 관련 유익하고 재미있는 정보를 원하신다면, ‘권마허의 헬멧’을 구독해주세요.
[파이낸셜뉴스] 이번주는 제너럴모터스(GM)가 F1 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간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시작하기 전에 말씀드리면, GM은 내년부터 11번째 팀으로서 F1 경기에 참여하게 됩니다.

F1팀이 11개로 늘어나게 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F1에 진심 GM, 아예 회사 차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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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과 TWG 모터스포츠는 10일 캐딜락의 성공적인 F1 진출을 위해 'GM 퍼포먼스 파워 유닛 유한책임회사(GM PPU)를 새롭게 설립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와 함께 최고경영자(CEO)는 러스 오블렌즈 GM 모터스포츠 추진 장치 및 퍼포먼스 팀 디렉터를 선임했습니다.

GM이 회사를 설립한 가장 큰 이유는 캐딜락팀을 '풀 워크스 팀'으로 만들기 위해서 입니다. 풀 워크스 팀이란 레이싱 차 및 파워 유닛(엔진)을 자체 공급하는 팀입니다.

업계는 엔진과 자동차 외형을 모두 만들어 파는 세계 6~7위 글로벌 업체가 풀 워크스 팀을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GM은 지난 2023년 전 세계 377만대 차량을 판매한, 미국 내 '공룡' 완성차 업체입니다.

문제는 시간입니다. F1 엔진은 여러 조건들이 붙는데, 2026년부터는 내부 규정에 따라 기본적으로 100% 친환경 연료를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지난해 발표한 2026~2030년 엔진 공급업체는 페라리, 메르세데스, 알핀, 레드불 포드, 아우디, 혼다 등 6곳입니다. GM은 오는 2028년부터 자체 엔진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2026년 바뀌는 규칙을 좀 설명하면, 경주마다 기존 100㎏ 사용 가능하던 연료 양이 최대 70kg로 줄어들게 되고 엔진별 비용 상한선도 정해집니다. 이밖에도 여러 고려 사향이 많기 때문에 전문가가 반드시 필요한 영역입니다.

GM이 기술 전문가를 새 대표로 앉힌 이유도 이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오블렌즈 디렉터의 경력을 살펴 보면 이해가 단번에 됩니다.

美 공대 졸업한 전문가...GM 경력만 33년
러스 오블렌즈 퍼포먼스 파워 유닛 유한책임회사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GM 제공
러스 오블렌즈 퍼포먼스 파워 유닛 유한책임회사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GM 제공
오블렌즈 디렉터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우스터에 위치한 우스터 폴리테크닉 대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이곳은 1865년 설립된 사립 연구형 대학으로 이공계가 상당히 유명한 학교입니다. 2021년 기준 미국 공대 순위로는 63위에 올라 있습니다. 지금은 작고한 로버트 스템펠 전 GM CEO도 이 학교 출신입니다.

오블렌즈 신임 대표는 GM에서 1993년 엔지니어로 경력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2000년 11월부터 GM 레이싱 관련 부서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는 2011년 GM 레이싱 파워트레인 매니저, 2019년 모터스포츠 추진 장치 및 퍼포먼스 팀 디렉터 자리에 올랐습니다. 33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자동차 엔진 등 레이싱 관련 연구를 해온 그야말로 '전문가'입니다. 실제로 그는 다양한 레이싱 챔피언십 차량과 고성능 양산 모델을 개발했고 전기 퍼포먼스 파츠 이크레이트(eCrate) 상용화를 주도했습니다. 그는 TWG 모터스포츠와 GM 혁신 그룹에 합류, 새롭게 출범할 캐딜락 F1 팀의 기술 기반을 구축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예정입니다.

오블렌즈 디렉터 링크드인. 링크드인 캡처
오블렌즈 디렉터 링크드인. 링크드인 캡처
오블렌즈 신임 CEO는 F1에 진심입니다. 그는 벌써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F1에서의 여정을 계속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팀에 합류할 재능 있고 동기 부여가 넘치는 인재를 찾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농담이 아니라 실제로 지원자 모집 주소를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오블렌즈 신임 CEO는 "GM 퍼포먼스 파워 유닛 팀을 구축하고 이끌게 되어 매우 설렌다"며 "GM은 모터스포츠 최고 수준에서 경쟁할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엔진 개발 지속...인증 전까지 페라리 엔진 쓸듯
마크 로이스 GM 사장. 파이낸셜뉴스 DB
마크 로이스 GM 사장. 파이낸셜뉴스 DB
캐딜락팀은 2023년 1월 F1 진출 계획 발표 이후 차량 및 부품 개발을 전담하는 팀을 벌써 만들었습니다. 이미 시제품(프로토타입) 엔진 기술과 테스트는 진행하고 있습니다. GM은 샬럿 기술 센터 근처에 GM PPU 전용 시설을 개설할 계획도 마련해둔 상태입니다. GM은 자체 보유한 전동화, 하이브리드 기술, 지속 가능한 연료, 고효율 내연기관, 첨단 제어 기술 및 소프트웨어 시스템 등을 바탕으로 전문성을 발휘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마크 로이스 GM 사장은 "F1에서 GM의 엔지니어링 및 기술 역량을 입증할 것"이라며 "러스 신임 CEO는 많은 챔피언십 레이싱 시리즈에서 방대한 경험을 축적했으며, 하이브리드 캐딜락 LMDh와 콜벳 C8.R 엔진 개발을 주도하는 등 뛰어난 전문 지식을 가지고 있다. 러스는 이를 실현할 파워 유닛 팀을 이끌 적임자다"라며 힘을 실어줬습니다.

그렇다면 당장 1년 앞으로 다가온 GM은 어느 엔진을 사용할까요? 바로 페라리 엔진을 사용할 예정입니다. 제가 11월 30일 소개해드린 <美 공룡 GM의 등장...현대차는? [권마허의 헬멧]>화에서도 짚어드린 것처럼, 최근 외신 등은 GM이 엔진 승인을 받기 전까지 페라리 엔진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다음화에는, 특별한 이슈가 없으면 정말 슈마허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그리고 올해 새롭게 바뀌게 될 연재 계획에 대해서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혹시 궁금한 팀, 선수가 있으면 메일이나 댓글로 말씀해주세요, 적극 참고하겠습니다.
물론 피드백도 언제나 환영입니다.혹시 궁금한 팀, 선수가 있으면 메일이나 댓글로 말씀해주세요, 적극 참고하겠습니다.
물론 피드백도 언제나 환영입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