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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도 성격 따라 TV 보는 습관도 제각각…동물 나오면 반응"

서윤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7.20 06:00

수정 2025.07.20 06:00

美 연구팀 "미디어 노출 많아져…TV 관련 행동 교정 활용 가능"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집에서 기르는 반려견들도 성격에 따라 TV 시청 습관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앨라배마주 오번대 제프리 캐츠 교수팀은 20일 반려견 453마리에 대해 소유주를 대상으로 개의 성격과 TV 시청 시간 및 행동 등을 조사한 연구에서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과학 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실렸다.

연구팀은 "흥분을 잘하는 개들의 경우 TV 화면 물체에 반응할 가능성이 높지만, 겁이 많거나 불안해하는 개들은 초인종·자동차 소리 등 비동물 자극에 반응하는 경향이 많았다"며 "이런 기질 차이를 반려견 훈련 등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또 "최근 몇 년간 개 전용 TV 프로그램이 증가하고 있고 개들이 다양한 형태의 미디어에 노출되는 빈도도 늘고 있지만, 반려견들이 TV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인구 집단 수준에서 평가한 적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에선 반려견 주인 650명을 모집해 이들의 응답을 바탕으로 개의 TV 시청 습관을 관찰하기 위한 새로운 TV 시청 척도(Dog Television Viewing Scale, DTVS)를 만든 뒤 453마리의 성격과 TV 시청 행동 등을 분석했다.

반려견 453마리의 나이는 생후 2개월~16살이었고, 이 중 300마리는 미국커넬클럽(AKC)에서 인정하는 품종에 속했다. 153마리는 혼합종이거나 AKC 그룹에 공식적으로 포함되지 않은 품종이었다.

반려견 주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선 주인이 개에게 TV 시청 방법을 훈련시키려고 했는지, 주인의 TV가 주당 평균 몇시간 켜져 있는지, 개가 TV에 주의를 기울이는 평균 시간(초 단위) 등을 물었다. 동물 자극 또는 비동물 자극에 대한 개의 반응, 화면상 물체를 따라가는 속도 등도 평가했다.

연구 결과 개들은 다른 자극보다 화면에 나타난 동물을 볼 때 더 많이 반응했다. 206마리(45.5%)가 짖는 소리나 울부짖음 등 개의 소리에 항상 반응했다.

특히 성격에 따라 반응에 차이가 있었다. '흥분을 잘하는' 개들은 화면 속 물체가 현실에 존재하는 것처럼 더 자주 따라갔다면, 겁이 많거나 불안해 하는 개들은 자동차 경적이나 초인종 소리 같은 비동물 자극에 더 많이 반응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가 모든 개에게 적용될 수는 없지만, TV와의 상호작용이 개들에게 풍부하고 의미 있는 경험을 줄 수 있고 개들의 기질 차이를 TV에 대한 문제 행동 교정 훈련법 등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