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이 지난해 10월 윤석열 전 대통령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을 지목하며 "잡아 오라. 총으로 쏴서라도 죽이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서정욱 변호사가 "곽 사령관이 거짓말을 한 가능성이 90% 정도"라고 했다.
'윤 측근' 서 변호사 "곽종근 거짓말일 가능성 90%"
5일 서 변호사는 YTN라디오 '김준우의 뉴스 정면 승부'에 출연해 곽 전 사령관의 증언에 대해 이같이 말하며 "왜냐하면 이분이 계엄 때 대통령과 12시 30분에 통화했다고 했는데 이미 12시 20분에 '문을 부수고 들어가라'고 자신이 지시한 게 나왔다. 앞뒤가 안 맞다"고 지적했다.
앞서 곽 전 사령관은 3일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지난해 10월 1일 국군의날 행사를 마친 뒤 대통령 관저에서 윤 전 대통령과 가진 만찬을 언급하며 "윤 전 대통령이 한동훈하고 일부 정치인들을 호명하면서 당신 앞에 잡아 오라고 그랬다"며 "당신이 총으로 쏴서라도 죽이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서 변호사는 "자기 잘못을 덮기 위해 한 전 대표를 끌어들여 내란 프레임 만들기 위해 허위 진술을 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면서도 "10% 정도는 진짜 윤 전 대통령이 했을 수도 있지만 그것은 그냥 분노의 표현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윤 전 대통령과 한 전 대표 사이가 안 좋았다. 썰렁하고 싸늘한 분위기였다"며 "그때 한 대표가 '측근과 김건희 여사 라인 정리해라'고 해 대통령이 분노의 표현으로 그냥 '한동훈 쏴 죽이고 싶다'는 정도로 분노를 표현할 것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총 쏴 죽이겠다는 농담 들어본적 있냐'는 질문에 "없다" 일축
서 변호사는 "곽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이 한 전 대표뿐만 아니라 일부 정치인도 언급했다고 했다. 누구인 것 같냐"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당시 윤 대통령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 민노총 관계자, 판사들 중에 (2020년 7월 당시 이재명 경기 지사의 선거법 위반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권순일 전 대법관을 아주 싫어했다"며 "이런 사람도 언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는 "국민의힘에서 다른 정치인은 없다고 보느냐"고 물었고, 서 변호사는 "국민의힘에는 한동훈뿐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서 변호사는 "윤 전 대통령 술 먹으면 표현이 좀 과하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분위기를 주도하고, 말씀도 많으시긴 하다"면서도 "제가 한 전 대표라면 '대통령이 설마 그랬겠냐. 이게 뭐 진짜 나를 위해 분노했다면 내 부덕의 소치다 내가 좀 잘못했다' 이렇게 생각하지 비통하고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 이런 식으로 받아들이는 것도 저는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총으로 쏴 죽이겠다'는 표현을 그냥 편안하게 장난처럼 술자리 같은 데서 들으신 적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없었다"고 일축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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