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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서명' 찍힌 엔비디아 GPU에 삼성 GDDR7 탑재...'AI 반도체 주도권' 굳히기 [FN 테크인사이드]

임수빈 기자,

이동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03 16:33

수정 2025.12.03 16:35

대한민국 기술대상 대통령상 수상 영예 차세대 그래픽·AI 최적화 메모리 주목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코리아 테크 페스티벌' 삼성전자 부스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서명이 담긴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RTX 5090'이 전시돼 있다. 이 제품에는 삼성전자의 12나노미터(㎚)급 40Gbps 24Gb GDDR7 D램이 탑재돼 있다. 뉴시스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코리아 테크 페스티벌' 삼성전자 부스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서명이 담긴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RTX 5090'이 전시돼 있다. 이 제품에는 삼성전자의 12나노미터(㎚)급 40Gbps 24Gb GDDR7 D램이 탑재돼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차세대 그래픽카드용 초고속·초고용량 메모리 칩(D램)인 '12나노미터(㎚)급 40Gbps 24Gb GDDR7'으로 2025 대한민국 기술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반도체 업계 기술 리더십을 재확인했다. 최근 인공지능(AI) 서비스가 학습 중심에서 실시간 응답성과 전력 효율이 중요한 추론형으로 전환되면서, 가격 대비 성능과 전력 효율에서 뛰어난 삼성 반도체 GDDR7의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3일 세계 최초 12나노급 40Gbps 24Gb GDDR7 D램으로 2025 대한민국 기술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상으로 삼성전자는 단일 기업 기준 대한민국 기술대상 대통령상을 가장 많이 받은 기록(11회)을 보유하게 됐다.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코리아 테크 페스티벌(K-테크)'에서 삼성전자는 12나노급 24Gb GDDR7을 포함한 신제품을 대거 공개했다.



현장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서명이 담긴 엔디비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RTX 5090 샘플이 전시돼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제품에는 삼성전자의 GDDR7 D램이 탑재돼 있다.

이번에 대통령상을 수상한 삼성전자의 GDDR7은 12나노급 초미세 공정으로 제작돼 40Gbps 속도와 24Gb 고용량을 구현했다. 최근 AI 추론형 서비스 확산에 따라 GDDR7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가 대규모 AI 학습·트레이닝에 특화됐다면 GDDR7은 가격 경쟁력과 범용성 덕분에 실시간 추론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AI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들 역시 GDDR7을 주목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 9월 공개한 추론 전용 GPU인 루빈 CPX(Rubin CPX)'에 128기가바이트(GB) GDDR7을 탑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래픽 집약적 작업 증가와 맞물려 고성능·고용량 GDDR7의 폭발적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해 시장 주도권을 공고히 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GDDR7은 학습과 추론 모두에 대응 가능하지만 특히 유연성과 가성비 측면에서 추론용에 강점을 갖는다"며 "GPU·텐서처리장치(TPU)·마이크로프로세서유닛(MPU) 등 다양한 프로세서와 호환 가능한 범용성도 갖췄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GDDR7 외에도 차세대 메모리 기술 전반에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10나노 6세대(1c) D램 기반 HBM4는 주요 고객사 품질 테스트에서 긍정적 평가가 나오고 있으며, 조기 품질 인증 가능성도 제기된다.
'넥스트 HBM'으로 불리는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 분야에서도 업계 최초로 차세대 CXL 3.1 기반 CMM-D를 선보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LPDDR6, S3SSE2A 등 다수의 반도체 제품들로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인 CES 2026에서는 반도체 부문 혁신상을 수상하는 등 기술 경쟁력을 재확인하고 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송재혁 삼성전자 사장, 조성순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 등 삼성의 주요 경영진들이 현장을 찾았다.

soup@fnnews.com 임수빈 이동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