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부문 성과급 요구 커지는데
DX부문은 비용절감·구조개편
18일 주총서 쇄신 전략 나올듯
DX부문은 비용절감·구조개편
18일 주총서 쇄신 전략 나올듯
■삼성전자 '반쪽' DX 비상경영 왜
15일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DX부문이 TV, 생활가전에 이어 휴대폰까지 비상경영체제에 포함시킨 것을 놓고 △구조적 수요 부진 △중국 기업들의 추격 심화와 더불어 최근 △반도체·인공지능 탑재 등 제조원가 상승 압박이 결정타를 날렸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최근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사장)은 "메모리 가격 상승이 제품 가격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토로한 바 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갤럭시 S26은 전작 대비 최대 40만원 넘게 올랐으며, 최상위 라인업인 울트라 512GB 출고가는 S시리즈 출시 후 처음 200만원을 돌파했다. 소비자의 심리적 저항선을 고려해 가격 인상 폭을 최소화했으나,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볼 수 있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지난해 MX사업부의 영업이익은 분기별로 약 10~11%대를 형성했으나 올해는 2~3%대로 내려앉을 전망이다. 보수적 전망으로는 1%대이거나 마이너스(적자)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DX부분의 원재료 매입액은 74조5693억원으로 전년 67조7958억원보다 약7조원 늘었다. 올해는 이를 상회할 전망이다. D램 범용 제품의 평균 가격은 지난해 1.35 달러에서 올해 2월 말 13달러로 약 10배 가까이 급등했다. 두뇌역할을 담당하는 AP와 메모리, 센서 등 각종 반도체 제품이 휴대폰 제조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50% 정도로 추정된다. 특히, 고급 모델일수록 비중이 높다.
DX부문이 전사적으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면서 이번 주(18일)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노 DX부문장이 조직 쇄신 및 돌파 전략을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LG전자 역시 지난해 원재료 매입 비용이 17조4096억원으로 2024년 16조4794억원보다 약1조원 증가했다. 원가상승 압박은 전자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과 DX부분간 업황이 극명히 갈리면서 성과급을 둘러싼 사내 기류도 엇갈리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성과급(OPI) 상한선 폐지를 주장하며, 9일부터 쟁의 행위(파업) 찬반 투표에 돌입한 상태이나, DX 직원들 사이에선 "DX는 성과급 상한선 근처에도 못 가는 사업부가 수두룩하다"며 "상한 폐지는 결국 DS 직원들만 더 받겠다는 소리 아니냐"는 반감어린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메모리 호황에 따른 과실은 반도체 부문이 모두 가져가지만, 적자가 났을 때 손실은 모든 사업부가 분담하게 된다는 것이다. 지난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43조6011억원으로 이 가운데 DS부문이 24조8581억원, DX부문이 12조852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4·4분기에는 DS부문 영업이익이 약 16조4000억원에 달한 반면 DX부문은 1조3000억원 수준에 그쳤다.
한 내부 관계자는 "DX 쪽에서는 성과급 상한선을 폐지하자는 노조 요구가 실제 적용되더라도 DX에는 실질적인 이익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그래서 파업 참여를 두고도 내부 분위기가 복잡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임수빈 기자
ehcho@fnnews.com 조은효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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