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

수색차량기지에 공공주택 짓는다

최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24 18:25

수정 2026.03.24 19:49

정부, 유휴부지 활용 공급 추진
45만㎡… 최대 1만가구 달할듯
기존시설 이전문제가 최대변수
국토교통부가 서울 마포구 상암동 수색차량기지를 신규 공공주택 부지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도심 내 대규모 유휴부지를 활용한 공급 확대 필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해당 부지는 수천가구에서 최대 1만가구 이상의 주택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서울시와 업계 등에 따르면 국토부는 지난달 20일 서울시,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 관계기관과 간담회를 갖고 수색차량기지 활용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국토부는 해당 부지를 주택 공급 후보지로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수색차량기지는 은평구 수색동과 마포구 상암동에 걸쳐 있는 약 44만9371㎡ 규모 부지로, 서울 도심 내에서도 손꼽히는 대형 개발 가능지다.

'1·29 도심 주택공급 확대 방안'에서 제시된 용산국제업무지구(17만4759㎡·1만가구)의 2.5배 수준이며, 국내 최대 아파트 단지인 올림픽파크포레온(46만2271㎡·1만2032가구)과 비슷한 규모다. 단순 면적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최소 수천가구에서 최대 1만가구에 달하는 주택 공급 잠재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대상지는 수색역과 DMC역을 중심으로 서울 지하철 6호선, 경의중앙선, 공항철도 등 3개 노선을 이용할 수 있어 도심 및 주요 업무지구 접근성이 우수하다. 이는 국토부가 추진 중인 직주근접형 도심 주택공급 정책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사업 추진의 핵심 변수는 차량기지 이전 여부다. 앞서 서울시와 코레일은 해당 부지를 개발하기 위해 차량기지를 경기 고양시 덕양구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지역 주민 반발에 부딪혀 무산된 바 있다.

개발을 위한 제도적 기반은 일부 마련된 상태다.
서울시는 지난 2024년 말 도시관리계획과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해 해당 부지를 자연녹지지역에서 일반상업·중심상업지역을 포함한 특별계획구역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차량기지 이전이 이뤄질 경우 일부 구역에서는 약 100m(최고 35층) 높이의 주거시설 공급이 가능한 여건이 조성됐다.


업계 관계자는 "구체적인 공급 규모나 개발 방식은 논의되지 않았으며, 국토부의 기본적인 추진 의지만 확인된 단계"라며 "차량기지 이전 문제가 해결돼야 사업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going@fnnews.com 최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