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국 종전안에 대한 14개항 수정 협상안 제출
전쟁 배상금, 미군 철수, 제재 해제 등 포괄 요구 포함
핵,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등이 핵심 쟁점
미국에겐 이들 2가지 쟁점은 타협 불가
협상 재개 시도 속 핵심 의제 간극 여전
전쟁 배상금, 미군 철수, 제재 해제 등 포괄 요구 포함
핵,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등이 핵심 쟁점
미국에겐 이들 2가지 쟁점은 타협 불가
협상 재개 시도 속 핵심 의제 간극 여전
[파이낸셜뉴스] 이란이 전쟁 배상금 지급과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인정 등을 요구하는 14개항 수정 협상안을 미국에 제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새로운 제안을 곧 검토하겠다"면서도 이란의 핵 프로그램 폐기 등 미국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합의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란, 14개항 수정 협상안 제출
2일(현지시간) 이란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미국이 제시한 9개항 종전안에 대한 대응으로 14개항 수정안을 마련해 중재국 파키스탄에 전달했다. 이 제안은 단순 휴전 연장이 아니라 레바논 등 전선을 포함한 전면 종전을 목표로 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란은 미국이 제안한 2개월 휴전 대신 30일 이내 모든 쟁점을 일괄 타결하자는 입장을 내놨다.
제안서에는 △전쟁 피해 배상금 지급 △군사적 침략 재발 방지 보장 △미군의 이란 인접 지역 철수 △이란 해상 봉쇄 해제 △해외 자산 동결 해제 등 대이란 제재 완화 △레바논 등 전선 전면 종식 △호르무즈 해협 통항 관련 새로운 메커니즘 구축 등이 포함됐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한 요구는 협상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란이 통행료를 징수하고 선박 통항을 관리할 권리를 인정해 달라는 요구로, 사실상 해협 통제권을 공식화하려는 성격이 강하다.
미국은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 분명하다. 트럼프는 호르무즈 해협 통제 문제를 타협 불가 사안으로 규정하고 있다. 여기에 전쟁 배상금 요구까지 더해지면서 협상 간극은 더 벌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승전 명분을 강조해 온 트럼프가 배상 책임을 인정하는 형태의 합의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핵·해협 쟁점 평행선, 대화는 도돌이표
트럼프는 이란 제안에 대해 검토 의사를 밝히면서도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란이 제시한 계획을 검토할 것"이라면서도 "그동안의 행보를 고려하면 수용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날에도 트럼프는 "이란이 합의를 원하지만 만족스럽지 않다"며 부정적 입장을 내놨다.
이번 전쟁은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이란 최고지도부가 타격을 받으며 충돌이 전면전으로 확산됐다. 양측은 지난달 8일 휴전에 합의했지만 이후 파키스탄에서 열린 종전 협상이 결렬되면서 긴장이 다시 고조됐다.
미국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응해 이란 항만에 대한 해상 봉쇄를 강화하며 경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에너지 수송의 핵심 통로를 둘러싼 충돌이 군사적 대치와 경제전으로 동시에 확장됐다.
중재국들은 이번 이란의 수정안을 토대로 협상 재개를 시도하고 있지만 핵심 의제에서 접점을 찾지 못한 상태다. 미국은 핵 프로그램 포기와 해협 개방을 요구하고 있고, 이란은 제재 해제와 체제 안전 보장을 전제로 맞서고 있다.
이란 내부 권력 구도도 변수다. 강경파인 혁명수비대가 협상 주도권을 쥐면서 대미 강경 노선이 강화됐다. 협상 유연성이 줄어든 만큼 단기간 내 타결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외신은 이란이 종전 합의와 해협 통항 재개를 우선 처리한 뒤 핵 문제를 별도 협상으로 넘기자는 단계적 접근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 경우 제재 해제를 대가로 우라늄 농축 제한을 논의하되 평화적 목적의 농축 권리는 유지하겠다는 논리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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