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응급실에 갔는데 얼마나 살고 싶었는지, 아빠 엄마가 보고 싶었는지는 몰라도 눈을 못 감았어요. 아이가."
지난 5일 광주 도심에서 장모(24)씨에게 살해당한 고등학교 2학년 A(17) 양의 아버지는 11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피해자 아버지 "우리 딸 기억해달라" 엄벌 촉구
딸의 영정을 들고 사건 현장을 찾은 A양 아버지는 "저희 딸 좀 기억해달라"며 "두 번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장씨가) 진짜 큰 벌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건 당일) 도착해서 응급실에 갔는데 얼마나 살고 싶었는지, 아빠 엄마가 보고 싶었는지 몰라도 아이가 눈을 못 감았다"며 "그게 진짜 마음이 아프다. 아무리 감기려 해도 안 감겨졌다"고 울분을 토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장씨는 지난 5일 0시 11분께 광주 광산구 월계동 주거지 인근을 배회하다가 두 차례 마주친 A양을 흉기로 살해, 고교 2학년 B(17)군에게도 중상을 입힌 혐의로 구속됐다.
사건 당시 인근을 지나던 B군은 "살려달라"는 A양의 비명소리를 듣고 현장으로 갔다가 장씨가 휘두른 흉기에 손과 목 등에 중상을 입었다.
유족, 남학생에게 "우리 딸 마지막 함께 해줘 고맙다"
A양 유족은 "딸을 도와준 남학생(B군)이 찾아와 '살려주지 못해서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계속 울었다"며 "(B군에게) 우리 딸의 마지막을 함께 해줘서 고맙다고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직후 승용차와 택시를 갈아타며 달아난 장씨는 약 11시간 만에 주거지 앞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장씨는 경찰 조사에서 "A양과 전혀 모르는 사이이며 지나가는 것을 보고 범행했다"며 "사는 게 재미없어 어차피 죽을 거 누군가 데리고 가려 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은 진술과 달리 그의 자살 시도는 지금까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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