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매체들 "직원 커뮤니티서 15% 삭감설 확산"
1분기 순이익 58.3% 늘었지만 보상 불만
삼성전자 파업 대만 반도체업계 비교 대상으로
[파이낸셜뉴스] 대만의 TSMC 직원들 사이에서 성과급 삭감설이 퍼지며 내부 반발이 커지고 있다. 회사 실적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를 타고 사상 최대 수준을 이어가고 있지만, 일부 직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삼성전자처럼 파업해야 한다"는 말까지 꺼내고 있다. 다만 성과급 삭감 여부와 규모는 아직 TSMC가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TSMC는 전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 생산) 시장의 약 70%를 점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반도체 위탁 생산 기업이다.
"15% 줄인다" 소문에 직원 커뮤니티 반발
대만 TVBS는 23일 TSMC 관련 페이스북 커뮤니티와 직장인 익명 게시판 등에서 직원 성과급 삭감설이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만 테크뉴스도 24일 같은 논란을 전하며 직원들이 "삼성처럼 파업하자", "노조를 만들자"는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일부 직원은 회사의 보상 기준이 바뀌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드러냈고, 야간과 주말에도 업무 연락을 받는 근무 문화까지 함께 문제 삼았다.
성과급 삭감설은 아직 소문 단계다. 화시신문은 24일 관련 논란을 전하면서 TSMC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실적은 뛰었는데 보상 논란 커져
직원들의 반발이 커진 배경에는 TSMC의 호실적이 있다. TSMC가 지난달 16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1조1341억 뉴타이완달러, 순이익은 5724억8000만 뉴타이완달러였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35.1%, 순이익은 58.3% 늘었다.
AP통신도 같은 날 TSMC가 1분기 순이익 5725억 뉴타이완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대 분기 순이익을 냈다고 보도했다. AI 수요가 실적을 끌어올렸고, TSMC는 2분기 매출도 390억달러에서 402억달러 수준으로 전망했다.
성과급 총액도 이미 큰 규모다. 대만 중앙통신사(CNA)에 따르면 TSMC 이사회는 지난 2월 2025년도 직원 성과급과 이익분배금 총액을 2061억4592만 뉴타이완달러로 승인했다. 한화로 약 9조9600억원 규모다. 대만 내 직원 약 7만8000명을 기준으로 하면 1인당 평균 264만2800뉴타이완달러, 한화 약 1억2800만원 수준이다.
삼성전자 노조 사례가 비교 대상으로
TSMC 직원들이 삼성전자를 언급한 것은 최근 삼성전자 노사 협상이 해외 반도체업계에서도 주목받았기 때문이다. 미국 기술매체 톰스하드웨어는 2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노조와의 잠정 합의에 따라 반도체 부문 직원에게 대규모 성과급을 지급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대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삼성전자 노조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는 글이 이어졌다. 그동안 높은 보상으로 알려졌던 TSMC에서도 보상 기준과 성과 배분을 둘러싼 불만이 공개적으로 드러난 것이다.
공식 확인 전까지는 삭감설 단계
TSMC의 보상 체계는 이사회 승인 절차를 거친다. TSMC 2024년 연차보고서는 직원 성과급과 이익분배금 규모가 회사 실적과 대만 산업 관행 등을 바탕으로 정해지고, 보상 관련 위원회 권고를 거쳐 이사회가 승인한다고 설명한다. 개인별 지급액은 직무와 기여도, 성과에 따라 달라진다.
현재 논란의 핵심은 실제 삭감이 이뤄질지다. 대만 언론들은 직원 커뮤니티 반응과 15% 삭감설을 전하고 있지만, 회사의 공식 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TSMC의 실적 호조와 해외 투자 확대, 삼성전자 노사 협상 사례가 겹치면서 성과급 논란은 당분간 대만 반도체업계의 주요 이슈로 남을 가능성이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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