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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금융 압박 속 깡통대출 급증… 지방은행 어쩌나

이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25 18:05

수정 2026.05.25 18:04

1분기 무수익여신 2조520억원
작년 말 1조6613억 대비 23%↑
자금공급·건전성관리 '이중과제'

기업금융 압박 속 깡통대출 급증… 지방은행 어쩌나

이자조차 받기 어려운 무수익여신이 지방거점은행에서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지역 경기 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환율·고유가 등 비용 부담이 겹치면서 지역 중소기업의 부실 압력이 커진 때문이다. 생산적금융 확대 기조 속에 기업대출 비중이 높은 지방은행은 자금공급과 건전성 관리라는 이중 과제를 안게 됐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지방거점은행 5개사(iM뱅크·부산·경남·광주·전북은행)의 무수익여신은 총 2조52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1조6613억원과 비교해 23.5% 증가했다.



은행별 무수익여신비율은 부산은행이 지난해 말 0.82%에서 올해 1·4분기 1.15%로 0.33%p 뛴 것을 비롯해 경남은행은 0.69%에서 0.87%로 높아졌고, 전북은행(1.08%)과 광주은행(1.00%)은 0.13%p, 0.11%p 상승했다. iM뱅크는 0.68%를 그대로 유지했다.

무수익여신은 3개월 이상 연체가 발생하거나 부도업체 등에 내준 대출로 회수가 어려운 여신을 의미한다. 차주가 원금은 물론 이자조차 갚지 못하는 부실성 여신인 만큼 무수익여신 규모가 늘수록 은행의 건전성 부담도 커진다.

기업대출에서 부실 징후가 두드러졌다. 경남은행의 기업부문 무수익여신은 지난해 말 2582억원에서 올해 1·4분기 3401억원으로 늘었다. 광주은행은 1663억원에서 1860억원으로, 전북은행은 1139억원에서 1388억원으로 각각 확대됐다.

한 지방금융 관계자는 "연체율이 오르면서 무수익여신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지역 경기 악화로 기업들의 부실 위험이 커지면서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건전성 부담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지만 관련 여신이 무수익여신에 일부 반영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지방은행은 지역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대출 비중이 높아 지역 경기 둔화에 취약하다. 최근 고환율·고유가에 따른 원가 부담까지 겹치면서 지역 기업의 상환 여력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올해 금융권이 생산적 금융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가계대출에 치우친 자금 흐름을 기업부문으로 돌리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지역 중소기업의 금융공급을 담당하는 지방은행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기업대출 확대가 건전성 악화로 이어지지 않도록 리스크 관리를 병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방은행은 지역 기업과의 관계금융을 기반으로 자금을 공급하는 역할이 큰 만큼 경기 둔화 국면에서 건전성 부담이 먼저 나타날 수 있다"며 "기업금융 확대가 부실 여신 증가로 이어지지 않도록 업종별 리스크와 차주의 상환 능력을 더 정교하게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chord@fnnews.com 이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