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3명 사망·3명 부상...1년 만에 또 교량 무너져[종합2보]

장유하 기자,

김예지 기자,

최승한 기자,

박성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26 17:11

수정 2026.05.26 17:20

서울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현장. 사진=장유하 기자
서울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현장. 사진=장유하 기자

[파이낸셜뉴스] 서울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현장에서 구조물이 붕괴돼 작업자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2월 서울세종고속도로 안성교량 붕괴로 수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지 1년 3개월 만에 또다시 대형 사고다. 당시 정치권과 정부는 "중대재해 재발 방지", "건설현장 안전관리 전면 점검", "책임자 엄중 처벌" 등의 약속을 쏟아냈다.

26일 소방당국과 관계기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3분께 서소문 고가(왕복4차로, 폭 14.9m, 연장 493m) 철거 현장에서 침하 현상이 발생한 뒤 구조물이 무너져 내렸다.

당시 현장에서는 안전점검 진단 작업이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는 전날 새벽 철도 구간 슬래브 절단 작업 과정에서 약 2.9㎝ 단차가 발생하자, 오후 2시부터 긴급 안전진단에 착수했다. 서울시 관계자와 감리단, 안전진단 업체, 외부 구조전문가 등 모두 9명이 투입돼 점검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기관은 사고 원인과 관련해 교량 하부 거더(주형) 점검 과정에서 구조물이 붕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거더 사이로 들어가 점검하던 중 갑자기 붕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60대 감리단장과 현장관리 소장, 50대 외부전문가가 숨졌다. 또 중상 1명, 경상 2명 등 3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들은 교량 아래와 차량 내부 등에서 구조됐다. 일부는 두부 손상과 척추·갈비뼈 통증 등을 호소해 국립중앙의료원과 서울대병원, 강북삼성병원 등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과 소방 등 관계기관은 사고 직후 합동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소방당국은 오후 2시49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구조대와 특수구조대, 재난의료지원팀(DMAT) 등을 투입해 구조 작업을 벌였다. 오후 4시 기준 구조 대상자 6명에 대한 구조는 완료됐지만, 당국은 추가 매몰 가능성을 열어두고 드론 등을 동원해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현장 주변을 통제하고 추가 붕괴 등 2차 사고 방지 조치에 나섰으며 경력 총 257명을 투입했다. 경찰청 교차로에서 충정로 방향 도로는 전면 통제된 상태다.

서울시 관계자는 "추가 낙하 방지와 현장 안전조치를 진행하면서 정확한 사고 원인을 확인 중"이라며 "관계기관과 함께 피해 상황을 신속히 확인하고 현장 안전 확보 및 인명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사고 여파로 서울역-신촌역 구간 열차 운행이 중단됐으며 서울-수색 구간 전동열차 운행도 한동안 멈췄다.

1966년 지어진 서소문 고가차로는 충정로역과 시청역을 잇는 18개의 교각으로 구성된 길이 335m, 폭 14.9m의 도로다. 노후화로 2019년 3월 콘크리트 조각이 도로 위로 떨어지는 등 안전 문제가 불거져 정밀안전진단 실기 결과 D등급 판정을 받아 철거가 결정됐다. 철거 공사는 지난해 8월 시작됐으며 올해 6월 초 마무리될 예정이었다. 서울시는 2028년 2월 준공을 목표로 새 고가차도를 건설할 계획을 세웠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사고 수습과 부상자 치료에 만전을 다하라"면서 "사고 원인을 엄정히 조사하고 추후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도 철저히 마련하라"고 주문했다고 강유정 대변인이 전했다. 김민석 국무총리와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도 인명 구조에 총력을 다할 것을 지시했다.

앞서 지난해 2월 서울세종고속도로 안성교량 건설현장에서 다리 상판 구조물이 무너지며 4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고 원인은 전도방지시설 임의제거와 현장 안전관리 부실 등이 지목됐다. 2024년 4월에는 시흥 월곶 교량 건설 현장의 상판이 붕괴됐다.
당시 1명이 목숨을 잃고 6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역시 전도방지시설 부적절한 사용과 안전관리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2023년 4월에는 분당 정자교 노후 보행로가 출근시간대 갑자기 침하하면서 사망 1명, 부상 1명의 피해를 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김예지 최승한 박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