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숙 "제주교육 다시 세우겠다"… 첫 여성 선출직 교육감 탄생
김광수 현 교육감 꺾고 당선 출구조사 경합 뒤 개표서 승부 갈려 기본학력·청렴행정·맞춤교육 전면 최정숙 초대 교육감 정신 계승 강조 "한 아이 한 아이가 주인공인 교육"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고의숙 후보가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에 당선되면서 제주교육은 현직 교육감 체제에서 변화와 쇄신의 새 국면으로 들어서게 됐다. 고 당선인은 당선 소감에서 "한 아이 한 아이를 세상의 주인공으로 만드는 교육을 하겠다"며 아이 중심 제주교육을 전면에 내세웠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제주도교육감 선거에서 고 당선인은 김광수 현 교육감과 송문석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이번 선거는 현직 교육감의 안정론과 교육행정 쇄신론이 맞붙은 구도로 치러졌다. 김광수 후보는 지난 4년의 교육행정 성과와 기초학력 보장, 정책 연속성을 앞세웠다. 고의숙 당선인은 기본학력과 청렴 회복, 맞춤형 교육, 교육행정 쇄신을 전면에 내세웠다. 송문석 후보는 현장교육과 비진영 교육을 강조하며 3자 구도를 만들었다.
고 당선인의 승리는 제주교육사에서도 의미가 작지 않다. 고 당선인은 제주 첫 여성 교육의원에 이어 제주 첫 여성 선출직 교육감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제주교육이 상징성과 함께 실제 정책 변화 요구를 동시에 받아안게 됐다는 뜻이다.
출구조사는 초접전을 예고했다. 3일 KBS·MBC·SBS 지상파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고 후보는 45.1%, 김 후보는 42.0%, 송 후보는 12.9%로 예측됐다. 고 후보와 김 후보의 격차는 3.1%p에 그쳐 오차범위 안 경합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개표가 진행되면서 고 당선인 쪽으로 승부의 흐름이 기울었다. 출구조사 단계에서는 최종 결과를 단정하기 어려웠지만, 실제 개표에서는 변화와 쇄신을 요구한 표심이 더 강하게 드러난 것으로 풀이된다.
마지막 여론조사 흐름도 이번 결과의 맥락을 보여준다. 선거 전 제주지역 언론 4사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에서는 김 후보 37%, 고 후보 34%, 송 후보 9%로 나타났다. 김 후보와 고 후보의 격차는 3%p로 오차범위 안이었다. 부동층이 20%에 달해 막판 표심이 승부를 가를 변수로 꼽혔다.
이번 선거는 정책 쟁점과 막판 공방이 함께 작용했다. 기초학력, 돌봄, 교권 보호, 학교 자율성, AI·디지털 교육, 청렴한 교육행정이 주요 쟁점이었다. 선거 막판에는 태양광·ESS 의혹, 이해충돌 논란, 선거공보물 표기 문제 등을 둘러싼 공방도 이어졌다.
교육감 선거는 정당 공천이 없는 교육자치 선거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후보 개인의 교육 철학뿐 아니라 교육청 행정 신뢰와 청렴성이 표심의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떠올랐다. 고 당선인의 승리는 제주교육에 변화와 새로운 리더십을 요구한 유권자 판단으로 읽힌다.
고 당선인은 3일 밤 선거사무소에서 당선 소감으로 "오늘의 결과는 저 고의숙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제주교육의 변화와 희망을 바라는 도민 여러분께서 만들어 주신 기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선거운동 기간 제주의 구석구석을 다니며 수많은 도민을 만났다"며 "여러분이 주신 말씀을 가슴 깊이 새기겠다"고 말했다.
고 당선인은 교육의 중심에 아이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교육은 사람을 살리는 일이고 사회를 변화시키는 가장 강력한 힘"이라며 "그 교육의 중심에는 아이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제주 초대 교육감인 최정숙 교육감의 정신도 언급했다. 고 당선인은 "선거를 시작하며 최정숙 교육감의 묘소를 찾았다"며 "교육이 나라를 살리고 사람을 살리는 길이라는 가르침을 다시 새겼다"고 말했다. 이어 "최정숙 교육감께서 평생 실천하신 사랑과 헌신, 섬김의 정신을 이어받아 제주교육을 다시 세우겠다"고 했다.
고 당선인의 교육 구상은 학생 개별 성장에 맞춰져 있다. 그는 "한 아이 한 아이를 세상의 주인공으로 만드는 교육을 하겠다"며 "아이 한 명 한 명의 속도와 결, 재능과 꿈을 이루는 교육으로 아이들이 자신의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청렴한 교육행정도 약속했다. 고 당선인은 "도민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듣고 소통과 협력으로 함께 나아가겠다"며 "공정하고 청렴한 교육행정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경쟁 후보들을 향해서는 화합의 메시지를 냈다. 고 당선인은 "교육감 선거에 함께했던 두 후보님의 뜻도 깊이 새기겠다"며 "신뢰와 화합의 제주교육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차기 제주교육 앞에는 적지 않은 과제가 놓여 있다. 기초학력 회복과 학습격차 해소, 학생 마음건강, 교권 보호, AI·디지털 교육, 학교 현장 지원, 교육행정 청렴도 회복이 핵심 과제다. 선거 과정에서 갈라진 교육계 여론을 수습하고 학교 현장의 신뢰를 다시 세우는 일도 고 당선인이 풀어야 할 숙제다.
고 당선인은 "도민 여러분께서 만들어 주신 이 기적에 진정성 있는 교육정책으로 보답하겠다"며 "늘 낮은 자세로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