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 섬 청년들, 제주서 인간안보 해법 논의… 제주포럼 청년스픽 성료
제주대 평화연구소, 제21회 제주포럼 세션 개최
17개국 청년 50여명 참여해 국제 공감대 형성
제주·가오슝·막탄 청년 안전 네트워크 제안
언어·문화 보존과 기후위기 대응 의제 공유
공민석 소장 "청년 공공외교의 장 지속 확대"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아시아·태평양 섬 지역 청년들이 제주에서 기후위기와 재난, 해양환경 변화, 언어·문화 보존을 인간안보 의제로 함께 논의했다. 국가 중심 안보에서 개인의 안전과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지키는 청년 교류와 영사 공공외교의 가능성을 모색한 자리다.
25일 제주대학교 평화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제21회 제주포럼 청년스픽 세션으로 '인간안보 증진을 위한 아·태 섬 지역 청년들의 제안과 청년 교류를 위한 영사 공공외교'를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아시아·태평양 섬 지역이 공유하는 안전과 지속가능성 문제를 청년의 관점에서 다루기 위해 마련됐다. 기후변화와 자연재해, 감염병, 환경문제처럼 국경을 넘어 확산되는 위협에 대응하려면 정부 간 외교만으로는 부족하고, 청년과 지역사회가 참여하는 공공외교 기반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이 반영됐다.
행사에는 17개국 청년 50여명이 청중으로 참여했다. 제주포럼의 청년 참여 프로그램이 국제회의의 주변 행사에 머무르지 않고, 섬 지역 청년들이 직접 의제를 제안하고 협력 방향을 토론하는 장으로 확장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세션은 김선재 제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고, 공민석 제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았다.
축사에 나선 하범식 대만 국립가오슝대 교수는 "오늘날 기후변화와 자연재해, 감염병, 환경문제가 인간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국가 중심의 안보에서 개인의 안전과 존엄을 중시하는 인간안보 관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 교수는 제주와 대만이 섬이라는 공통된 환경 속에서 자연재해와 환경 변화에 대응해 왔다고 설명했다. 미래세대가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는 과정 자체가 인간안보와 공공외교의 실천이라는 취지다.
한주현 호꼼슬로 유스미디어 대표는 제주와 대만, 필리핀이 바다로 연결된 이웃이라는 점을 언급했다. 기후위기와 자연재해, 해양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청소년과 청년들이 국경을 넘어 서로 배우고 협력할 기회를 넓혀야 한다고 제안했다.
발표에서는 섬 지역의 언어와 문화 보존, 청년 안전 네트워크 구축 방안이 다뤄졌다.
대만 가오슝대 동아시아어문학과 천자오신 대학생은 '사라져가는 섬의 목소리를 듣다: 대만 토착어와 제주어 복원을 위한 영사 문화외교'를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제주어와 대만 토착어를 지역 언어가 아니라 공동체의 역사와 정체성을 담은 문화유산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소멸 위기 언어 보존을 인간안보와 문화적 권리 보호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고다슬 제주대 정치외교학과 대학원생은 '인간안보 관점에서 본 영사외교의 공공외교적 확장: 제주·가오슝·막탄 청년 안전 네트워크의 가능성 탐색'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영사업무가 재외국민 보호와 행정서비스에 머무르지 않고 보건, 재난, 환경 의제와 결합할 때 현지 공동체와 신뢰를 쌓는 공공외교로 넓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제주와 대만 가오슝, 필리핀 막탄이 모두 섬 지역으로 태풍과 지진, 해양위기 등 복합 위험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세 지역 청년들이 안전과 회복력을 중심으로 초국경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지정토론에는 대만 가오슝대 동아시아어문학과 팡페이이 대학생, 제주대 정치외교학과 김단비·김선희 대학생, 호꼼슬로 유스미디어의 랜스 알푸에르토 학생과 허윤진 대학생이 참여했다.
토론자들은 기후위기와 재난 대응, 해양환경 변화, 언어·문화 보존 등 아·태 섬 지역이 직면한 공통 과제를 공유했다. 청년 교류가 언어·문화 콘텐츠 공동 제작, 재난안전 교육, 기후위기 대응 경험 공유, 영사 채널을 통한 협력 플랫폼 구축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공민석 제주대 평화연구소장은 "이번 세션은 아·태 섬 지역 청년들이 인간안보를 중심으로 기후·환경, 문화 보존, 재난 대응, 교류 방안을 함께 논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를 거점으로 아·태 섬 지역 청년들이 평화·안전·문화·환경 의제를 논의하고 실천하는 공공외교의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세션은 제주대 평화연구소가 수행 중인 2026년 외교부 '영사 인력 양성을 위한 대학교와의 협력 사업'과 제주대 공공외교 역량강화대학 지원사업단, 호꼼슬로 유스미디어 후원으로 진행됐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