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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초만 만져도 큰일"...'이것' 바르고 영수증 만지면 안되는 이유 [헬스톡]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6.06 05:00

수정 2026.06.06 05:00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마트 영수증이나 택배 상자의 라벨지를 무심코 만지는 습관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문가의 경고가 나왔다. 특히 보습이나 위생을 위해 바른 핸드크림과 손소독제가 오히려 유해 화학물질의 체내 흡수를 돕는 매개체가 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최은정 이화여대 과학교육학 박사는 최근 유튜브 채널 '의사사람친구'에 출연해 영수증 등에 쓰이는 감열지의 특성과 유해성을 경고했다. 감열지는 열에 반응해 글자가 나타나는 특수 코팅 종이로, 잉크가 필요 없어 마트 영수증, 은행 번호표, 택배 라벨, 주차권 등에 폭넓게 사용된다.

문제는 감열지 표면에 발색을 돕는 촉매제로 쓰이는 화학물질이다.

과거 주로 사용되던 비스페놀A(BPA)의 유해성이 알려지며 최근에는 'BPA 프리(Free)' 제품이 늘고 있다. 그러나 대체 물질로 사용되는 비스페놀S(BPS)나 비스페놀F(BPF) 역시 유사한 화학 구조를 지녀 유해성 논란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스페놀류는 이른바 '환경호르몬'으로 불리는 내분비계 교란 물질이다. 체내에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유사하게 작용하며, 다수의 연구를 통해 정자 수 감소, 성조숙증, 유방암 및 전립선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등과의 연관성이 제기된 바 있다.

일상 속 '환경호르몬' 노출을 줄이는 안전 수칙


전문가들이 꼽은 가장 위험한 시점은 손소독제나 핸드크림을 바른 직후 영수증을 만질 때다. 최 박사는 "핸드크림을 바른 상태에서는 비스페놀류 흡수량이 평소 대비 최대 100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 박사에 따르면 핸드크림에 함유된 유분(기름) 성분이 기름과 친화성이 높은 비스페놀류를 쉽게 녹여내 피부 깊숙이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손소독제의 알코올 성분이 일시적으로 피부 장벽을 느슨하게 만들어 외부 유해 물질의 투과성과 흡수를 가속한다.

실제 연구에 따르면 BPA가 포함된 영수증을 5초 정도만 만져도 0.2~0.6㎍의 비스페놀이 피부를 통해 흡수될 수 있다. 직업 특성상 영수증을 자주 다루는 마트 계산원들의 경우, 소변 내 비스페놀A 농도가 일반인보다 유의미하게 높게 측정된 사례도 보고되었다.

전문가들은 일상생활에서 감열지와의 불필요한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예방책이라고 입을 모은다. 우선, 종이 영수증 발급을 줄이고 스마트폰 앱 등을 통한 전자영수증(모바일 영수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불가피하게 영수증이나 택배 라벨을 만져야 한다면 글자가 인쇄된 매끄러운 앞면보다는 코팅되지 않은 뒷면을 잡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감열지를 만진 후에는 가급적 빨리 비누로 손을 깨끗하게 씻어내야 화학물질의 피부 흡수를 막을 수 있다.


반품이나 지출 증빙을 위해 영수증을 장기간 보관해야 할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 영수증을 지갑에 바로 넣기보다는 별도의 봉투나 지퍼백에 밀봉해 다른 물품과의 접촉을 차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울러 피부가 연약하고 유해 물질에 취약한 영유아가 영수증이나 택배 라벨지를 장난감처럼 만지거나 입에 넣지 않도록 보호자의 각별한 지도가 요구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