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는 8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 방식으로 상장예비심사 서류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상장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르면 올가을 뉴욕 증시 입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회사 측은 "비상장 기업으로 남아 있을 때 더 쉽게 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며 "상장에는 복잡한 장단점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IPO 추진은 단순한 자금 조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현재 AI 업계에서는 오픈AI와 앤트로픽, 스페이스X가 사실상 차세대 기술기업 대표주자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특히 투자은행들은 "먼저 상장하는 기업이 AI 산업의 표준을 정의하고 투자 자금을 선점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앤트로픽은 지난주 상장 서류 제출 사실을 공개하며 오픈AI보다 한발 앞서 움직였다. 오픈AI 내부에서는 앤트로픽이 먼저 증시에 입성할 가능성을 우려해 왔다는 보도도 나왔다.
오픈AI는 여전히 소비자용 AI 시장에서는 독보적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기업용 AI 시장에서는 최근 앤트로픽이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으며, 일부 비상장 거래에서는 기업가치가 오픈AI를 추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상장은 AI 산업의 자금 조달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오픈AI는 최근 아마존, 엔비디아, 소프트뱅크 등으로부터 1220억달러를 유치하며 실리콘밸리 역사상 최대 규모 투자 유치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AI 경쟁이 심화되면서 이 정도 자금으로도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AI 기업들의 가장 큰 과제는 수익성이다. 오픈AI는 2030년까지 수천억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와 연산 인프라 투자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투자자들에게는 이 막대한 비용을 감당할 만큼 매출이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
시장에서는 오픈AI의 현금 소진 규모가 상장 기업 역사상 최대 수준이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경쟁사인 앤트로픽과 스페이스X 역시 수십억달러의 적자를 감수하며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
그럼에도 월가가 AI 기업들에 주목하는 이유는 과거 아마존의 사례 때문이다. 아마존은 창업 이후 수년간 적자를 기록했지만 공격적인 투자로 시장을 장악하며 세계 최대 기업 중 하나로 성장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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