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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온전선, 오픈AI와 AI 데이터센터 '혈관' 버스덕트 공급 계약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6.09 11:57

수정 2026.06.09 12:46

가온전선, AI 데이터센터 선점 전략 가동
구글, 아마존, 오픈 AI 등 데이터센터 구축에
버스덕트 공급 계약...누적 5조원 규모 일감 확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가온전선의 미국 생산법인 LSCUS 전경. 가온전선 제공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가온전선의 미국 생산법인 LSCUS 전경. 가온전선 제공

[파이낸셜뉴스] 가온전선이 연이어 미국 빅테크를 상대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혈관'으로 불리는 버스덕트 수주에 성공하며, 미국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가온전선은 미국 자회사 LSCUS가 생성형 인공지능(AI)기업과 AI 데이터센터에 버스덕트를 공급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공급규모는 약 600억원으로, 향후 데이터센터 증설에 따라 추가 수주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비밀유지계약에 따라 해당 기업명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오픈AI로 추정하고 있다. 가온전선 측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이어 생성형 AI 기업까지 고객군을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가온전선은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총 5조원 규모의 버스덕트 장기계약을 확보한 상태다. 구글(약 1조2000억원), 메타(약 4조원 수준)인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버스덕트는 한꺼번에 대용량 전기를 안정적으로 전달해주는 전선 제품을 말한다. 일반전선이 구리선을 피복으로 감싸는 형태라면, 버스덕트는 금속 케이스안에 구리나 알루미늄으로 만든 넓적한 도체 판을 넣어 만든다. 여러 차선이 있는 고속도로처럼 한꺼번에 많은 전기를 빠르고 안전하게 전달해준다. 그래픽처리장치(GPU)서버 수천대가 동시에 돌아가는 AI데이터센터처럼 대량의 전기를 동시다발적으로 필요로 하는 곳에서 버스덕트가 필수 인프라다. '데이터센터의 혈관'으로 불리는 이유다.

LS전선의 자회사인 가온전선은 AI 데이터센터 선점 전략을 구사했다. 데이터센터 외부 전력망용 케이블과 내부 전력 분배용 버스덕트를 모두 공급할 수 있는 사업 구조를 구축한 것이다. 가온전선은 올해 초도 물량 공급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매년 미국 내 수십 곳의 AI 데이터센터에 버스덕트 납품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법인인 LSCUS의 올해 1·4분기 매출은 약 1350억원으로 전년 동기(1100억원)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이 가운데 AI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은 전년 대비 300%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정현 가온전선 대표는 "국내 배전 케이블 시장 1위로서 축적한 기술력과 공급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시장 공략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