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치형 눈썹' 버스 기사, 만원버스에서 던진 한마디…"임신부 계십니다, 자리 좀" [따뜻했슈]
[파이낸셜뉴스] 퇴근길 만원버스에서 한 버스기사의 배려와 승객의 선행이 임신부에게 큰 감동을 안기며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9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자신을 임신 27주차 직장인이라고 소개한 A씨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지난 8일 퇴근길에 겪은 사연을 공개했다.
A씨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10분께 서울 광화문에서 271번 버스에 올랐고 퇴근 시간이라 버스 안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출입문 인근에 서서 이동하려고 했지만, 빽빽하게 사람들이 서 있다보니 버스 안 쪽으로 들어가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두 정거장 정도를 지나 버스가 정류장에 정차했을 때 뜻밖의 일이 벌어졌다. 버스기사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승객들을 향해 "여기 임신부가 계시는데 자리 좀 양보해 주세요. 퇴근길이라 위험해서 그렇습니다"라고 큰 소리로 안내했다.
기사의 요청에 한 승객이 곧바로 자리를 내줬고, A씨는 목적지까지 약 15분 동안 앉아서 이동할 수 있었다.
A씨는 "기사님과 자리를 양보해 주신 승객분께 너무 감사했다"며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아 겨우 참으며 갔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이어 "임신부라고 해서 반드시 자리를 양보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체력이 바닥나는 날에는 누군가의 배려가 간절할 때가 있다. 정말 오랜만에 느낀 따뜻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기사의 배려는 버스에서 내릴 때까지 계속됐다. 혼잡한 상황 속에서 "앞문으로 내려도 된다"며 마지막까지 도움을 줬다. 덕분에 빠르게 버스에서 하차할 수 있었지만, A씨는 기사에게 직접 감사 인사를 전하지 못했고 이름도 확인할 수 없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후 A씨는 서울시버스운송조합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게시판에 "바쁜 운행 중에도 저를 외면하지 않고 용기 내어 말씀해 주신 기사님께 감사드린다"며 "눈썹이 아치형인 젊은 기사님이셨는데 꼭 감사의 마음이 전달됐으면 좋겠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사연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훈훈한 반응을 보였다. "27주차 임신부가 만원버스에서 버티는 것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상상도 어렵다", "기사님도, 자리를 양보한 승객도 모두 멋지다", "아직은 살 만한 세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한 네티즌은 "임신했을 때 지하철에서 한 시민의 도움으로 인파가 갈라지는 '모세의 기적'을 경험했다"며 고마움을 전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기사님이 직접 양보를 부탁해 주셔서 눈물이 났던 기억이 있다. 아이에게도 배려하는 마음을 가르치고 싶다"고 적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