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세정 장성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청래 대표의 핵심 공약인 권리당원 1인 1표제를 둘러싸고 계파 간 갈등이 번지고 있다. 정 대표의 연임 구도를 겨냥한 친명(친이재명)계의 견제구에 친청(친정청래)계가 즉각 엄호에 나서면서 당권 경쟁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10일 여권에 따르면 전현희 의원은 전날(9일) 열린 '이재명 정부 2년차, 더 과감한 개혁이다' 포럼에 참석해 1인 1표제 도입 이후 권리당원의 영향력이 비대해지면서 일반 민심과의 괴리가 발생했다고 지적하면서 보완 필요성을 언급했다.
전 의원은 "당원주권 주의와 민심의 제도적 균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당원주권 주의가 강화되며 부작용 중 하나가 당원들에 의한 당내 정치인, 동료들에 대한 좌표찍기가 일상화된 측면이 있는데 지나친 부분에 대해선 내부적으로 자정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이건태 의원도 이날 SNS에서 "지금 민주당의 당원주권이 과연 진정한 당원주권인가"라며 이번 지방선거 경선 과정에서 당 지도부가 세부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1인 1표제는 정 대표가 지난해 당대표 선거 당시부터 내세운 핵심 공약이다.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반영 비율을 기존 20대 1 미만에서 1대 1로 조정하는 내용으로, 재추진 끝에 지난 2월 통과됐다. 오는 8월 전당대회에 적용될 예정으로 권리당원 지지세가 비교적 강한 정 대표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제도에 손을 대자는 주장 자체가 정 대표 연임 견제로 해석되면서 친청계의 반발도 곧바로 이어졌다.
이성윤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1인 1표제는 특정 계파나 특정인에게 유불리가 아니라 바로 헌법의 민주주의 원리를 당 안에서도 실현하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심과 괴리됐다는 지적에 대해선 "나라의 주인이 국민이라는 국민주권 원리와 같이 당원주권 원리를 강화하자는 게 어떻게 민심에 반하고 민심을 얻지 못했다는 것인가"라며 "우리 당원들의 마음인 당심도 당연히 민심의 일부"라고 반박했다.
정 대표도 같은 자리에서 6·10 민주항쟁을 거론하면서 1인 1표제를 언급했다. 그는 "위대한 항쟁이 있었기에 우리 민주주의가 바로 설 수 있었고 국민주권 시대도 꽃 피울 수 있었다"며 "국민주권 시대에 걸맞은 당원주권 시대, 1인 1표 시대도 열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추가 발언을 통해서도 "저는 2004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정치개혁의 일환으로 만들었던 국회의원 후보 지역 경선으로 국회의원이 될 수 있었다"며 "계파 보스와 낙하산에 의해 줄타기로 공천을 받던 시대를 마감한 게 노무현 시대의 정치개혁이었고, 그것이 1인 1표와 당원주권 시대로 이어졌다"고 짚었다.
최고위원 출마가 거론되는 최민희 의원도 이날 SNS에 글을 올리고 "국회의원 최민희는 끝까지 이재명 대통령 지키기를 위한 1인1표제, 완전한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에 줄 섭니다"라고 밝혔다.
발언에 반발이 이어지자 전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그동안 우리 당원주권 주의 1인 1표제가 당내 민주주의를 이끌고 또 세계에 자랑할 만한 그런 훌륭한 제도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렇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 사실상, 특히 서울의 경우에는 민심과 당심이 사실상 좀 같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 당원주권 주의를 지키면서 또 이런 민심을, 시스템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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