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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럭셔리 공세로 유럽 판도 바꾼다..."2027년까지 11개국 판매망 완성"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6.12 21:00

수정 2026.06.12 21:00

폴란드·포르투갈·덴마크·오스트리아 추가 진출
연 129만대 신규 시장...전동화 라인업으로 현지 공략
직영에서 딜러 판매로 전환…암스테르담·파도바 딜러점 오픈
아우토빌트 37개 브랜드 평가 종합 1위…벤츠·BMW·아우디 제쳐

제네시스 X 그란 컨버터블 콘셉트(미드나잇 틸). 제네시스 제공.
제네시스 X 그란 컨버터블 콘셉트(미드나잇 틸). 제네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르망(프랑스)=김동찬 기자】제네시스가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인다. 독일·영국·프랑스 등 서유럽 핵심 시장을 넘어 동유럽과 남유럽, 북유럽까지 반경을 넓히며 2027년까지 유럽 11개국 판매 체계를 완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판매 방식도 직영에서 딜러 체제로 전환해 현지 밀착형 고객 경험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전동화 성장성 높은 유럽 거점 선점
제네시스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르망에서 2027년까지 폴란드·포르투갈·덴마크·오스트리아 등 4개국에 추가 진출한다고 밝혔다. 2021년 독일·스위스·영국으로 유럽에 첫발을 내디딘 지 6년 만에 11개국 체계를 갖추게 된다.

지난해 추가 진출을 선언한 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네덜란드 4개국 중 스페인은 올해 4·4분기 진출을 앞두고 있다.

새롭게 진출하는 4개국은 연간 129만여대 규모의 시장으로, 이 중 전기차는 약 28만대, 고급차 시장은 약 30만대를 차지한다. 특히 신규 4개국의 전기차 시장 성장률(47.2%)이 유럽 전체 평균(29.7%)을 크게 웃돌아 제네시스의 전동화 라인업을 앞세운 공략에 유리한 환경이라는 분석이다.

동유럽에서는 폴란드를 공략 거점으로 삼는다. 폴란드는 연 60만여대 규모로 독일·영국·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에 이어 유럽 6위의 신차 시장이다. 2025년 전년 대비 전기차 판매 증가율이 161.5%로 유럽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기술 선도 브랜드에 대한 수용성이 높아 제네시스의 동유럽 진출 전략 거점으로 낙점됐다.

남유럽에서는 포르투갈 진출로 스페인과 함께 이베리아 반도 전역의 판매 체계를 완성한다. 포르투갈은 연 5만여대의 전기차 시장과 23.2%의 전동화 비중을 갖춰 남유럽 국가 중 규모와 전동화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북유럽에서는 덴마크에 진출한다. 덴마크는 2025년 기준 전동화율 68.5%로 유럽 2위를 차지하며, 전기차 판매량도 12만6542대로 유럽 7위 수준이다. 제네시스는 덴마크를 스칸디나비아 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활용할 방침이다.

오스트리아 진출로는 독일·스위스와 함께 DACH 권역(독일어권 3개국)을 완성한다. 오스트리아는 2025년 기준 총 판매량 28만여대, 전기차 판매량 6만651대, 전동화율 21.3%를 기록했다. 유럽연합통계국(Eurostat) 기준 1인당 GDP(구매력 기준)에서 EU 회원국 중 5위를 차지할 정도로 구매력이 높아 제네시스의 럭셔리 전략을 펼치기에 적합한 시장으로 꼽힌다. 제네시스는 GV60·GV70 전동화 모델·G80 전동화 모델 등 전기차 중심 라인업으로 신규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딜러 판매 전환...유럽 럭셔리 시장 정조준
제네시스는 신규 시장 진출과 함께 유럽 판매 방식을 직영에서 딜러 체제로 전환한다. 유럽 진출 초기 채택한 직영 판매 모델은 신생 브랜드로서 럭셔리 이미지를 빠르게 구축하는 데 효과적이었지만, 다음 단계로 현지 네트워크를 보유한 딜러 방식이 브랜드 확장에 더 실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미국 시장과 동일한 판매 체계를 유럽에도 적용하는 셈이다.

제네시스는 올해 4월 암스테르담에 유럽 첫 딜러점을 연 데 이어 이탈리아 파도바에서도 딜러점 운영을 시작했다. 하반기에는 프랑스 릴과 이탈리아 로마에 딜러점을 추가로 열 예정이다.

브랜드 신뢰도도 유럽 확장의 밑바탕이 되고 있다. 제네시스는 지난 4월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빌트(Auto Bild)가 주관하는 '모든 클래스 최고의 브랜드' 독자 설문조사에서 4만2000여명이 참여한 37개 글로벌 브랜드 평가 결과 종합 1위를 차지했다. 메르세데스-벤츠·BMW·아우디 등 독일 본토 프리미엄 브랜드를 제친 한국 자동차 브랜드 최초의 성과다.

모터스포츠도 유럽 고객과의 접점 확대 수단으로 활용한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올해 WEC 하이퍼카 클래스에 데뷔해 4월 이몰라 6시간에서 2대 모두 완주에 성공했고, 5월 스파-프랑코르샹 6시간에서는 #17 차량이 8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데뷔 2경기 만에 첫 챔피언십 포인트를 획득했다.


이시혁 제네시스사업본부장 전무는 "제네시스의 유럽 확장은 단순한 외형 성장이 아니라, 현대적 럭셔리 브랜드가 무엇인지를 재정의하는 과정"이라며 "전동화와 브랜드 경험을 앞세워 유럽 고객과의 접점을 지속적으로 넓혀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