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포츠일반

'이강인 택배-황인범 칩슛-오현규 발리'... 홍명보호, 체코에 2-1 역전승 32강 예약! [2026 월드컵]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6.12 12:55

수정 2026.06.12 13:04

'이강인 택배-황인범 칩슛-오현규 발리'… 코리안 빅리거 클래스 입증
황희찬·엄지성·오현규 투입, '홍명보 매직' 통했다
체코 벤치의 뼈아픈 오만, 김승규의 빛나는 슈퍼세이브
홍명보호, 32강 꽃길 뚫었다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오현규가 11일(현지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에서 역전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뉴스1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오현규가 11일(현지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에서 역전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뉴스1


[파이낸셜뉴스] 한국 축구의 위대한 저력이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밤하늘을 찬란하게 수놓았다. 불의의 일격을 맞고도 흔들리지 않은 '아시아의 호랑이'는 무서운 뒷심으로 유럽의 거인 체코를 완벽하게 무너뜨렸다. 홍명보호가 사상 첫 원정 8강을 향한 가장 중요한 첫 관문을 대역전극으로 장식하며 32강 진출의 9부 능선을 단숨에 넘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2일 오전 11시(한국시간) 멕시코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체코와의 맞대결에서 0-1로 끌려가던 경기를 2-1로 뒤집는 짜릿한 대역전승을 거뒀다.

양 팀 모두 3-4-3 포메이션으로 맞불을 놓은 가운데, 한국은 전반전 45분을 완벽하게 지배했다.

이한범-김민재-이기혁으로 이어진 스리백은 견고했고, 중원의 황인범과 백승호는 경기를 조율했다. 좌우의 이태석, 설영우를 비롯해 이재성, 이강인, 최전방 손흥민까지 전반 초반 10분 만에 높은 점유율로 체코를 압도했다. 특히 이강인과 황인범의 발끝에서 시작된 날카로운 롱패스가 체코의 뒷공간을 지속해서 맹폭했다. 전반 13분 이강인의 대포알 중거리 슈팅, 38분 손흥민의 날카로운 왼발 슈팅 등 전반전에만 유효슈팅 4개를 포함해 무려 12개의 슈팅을 쏟아부었지만 아쉽게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체코가 전반전 단 하나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한 것을 감안하면 압도적인 '반코트 게임'이었다.

축구국가대표팀 공식 서포터즈 붉은악마를 비롯한 시민들이 1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 후반전을 화면으로 지켜보며 거리응원을 펼치던 중 황인범의 동점골에 환호하고 있다.뉴스1
축구국가대표팀 공식 서포터즈 붉은악마를 비롯한 시민들이 1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 후반전을 화면으로 지켜보며 거리응원을 펼치던 중 황인범의 동점골에 환호하고 있다.뉴스1

불운은 후반 13분에 찾아왔다. 파상공세에도 골이 터지지 않자, 스로인 상황에서 뒤쪽에서 쇄도하던 크레이치를 순간적으로 놓치며 뼈아픈 선제 실점을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태극전사들의 진가는 위기에서 더욱 빛났다. 실점 직후 홍명보 감독은 후반 15분 이재성과 이태석을 과감히 빼고 황희찬과 드리블이 뛰어난 엄지성을 전격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그리고 후반 22분, 기다렸던 동점골이 터졌다. 이강인이 체코의 수비 벽을 단숨에 허무는 예술적인 전진 패스를 찔러 넣었고, 1대 1 찬스를 잡은 황인범이 골키퍼 키를 살짝 넘기는 우아한 칩슛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세계적인 미드필더로 성장한 두 선수의 클래스가 돋보인 명장면이었다.

승부의 추가 기울자 체코 벤치는 치명적인 오판을 저질렀다. 후반 19분경 1골의 리드를 지키기 위해 파트리크 시크, 파벨 슐츠, 프로보트 등 핵심 공격 자원들을 대거 빼버린 것이다. 잠그기에 나선 체코를 비웃듯 홍명보호는 자비 없는 맹공을 퍼부었다.

(과달라하라(멕시코)=뉴스1) 박지혜 기자 =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오현규가 11일(현지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에서 역전골을 넣은 뒤 어시스트를 한 황인범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6.6.12/뉴스1 /사진=뉴스1화상
(과달라하라(멕시코)=뉴스1) 박지혜 기자 =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오현규가 11일(현지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에서 역전골을 넣은 뒤 어시스트를 한 황인범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6.6.12/뉴스1 /사진=뉴스1화상

후반 32분 상대 프리킥 골이 오프사이드로 취소되며 지옥 문턱에서 돌아온 한국은, 불과 2분 뒤인 후반 34분 기적을 완성했다. 백승호가 찔러준 패스를 황인범이 지체 없이 크로스로 연결했고, 교체 투입된 '특급 조커' 오현규가 감각적인 왼발 논스톱 발리슛으로 기어이 역전골을 폭발시켰다. 벤치의 교체 카드가 또 한 번 완벽하게 적중한 순간이었다.

승기를 잡은 한국의 뒷문은 김승규가 든든하게 걸어 잠갔다. 오현규의 골이 터진 지 약 5분 뒤, 체코의 날카로운 세트피스 유효슈팅을 김승규가 동물적인 반사신경으로 쳐내는 '1골에 버금가는' 미친 슈퍼세이브를 선보였다.
홍 감독은 후반 39분 백승호와 황인범을 빼고 박진섭과 김진규를 투입하며 체코의 숨통을 완전히 끊어냈다.

남은 시간 체코의 무딘 창끝은 한국의 붉은 방패를 뚫지 못했고, 주심의 경기 종료 휘슬과 함께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은 대한민국의 거대한 환희로 뒤덮였다.
압도적인 경기력과 벤치의 신들린 지략, 그리고 태극전사들의 불굴의 투지가 빚어낸 찬란한 월드컵 첫 승. 32강행의 9부 능선을 넘은 홍명보호의 시선은 이제 더 높은 곳을 향해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