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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IPO '스페이스X' 나스닥 상장, 시총 2조달러 벽 깨며 머스크 '조만장자' 시대 열었다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6.13 10:41

수정 2026.06.13 10:41

공모가 135달러서 첫날 160달러선 돌파 기염, 단숨에 미 증시 시가총액 6위권 안착
"매출 187억불에 순손실 49억불" 화려한 외형 뒤 숨겨진 누적 적자 413억 달러 실상
월가 석학들 거품론 직격 vs IB 낙관론 팽팽… '우주 AI 데이터센터' 구축 향방이 분수령

지난 6월 8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은행 JP모건체이스는 최근 뉴욕 본사에서 스페이스X 투자 설명회를 열고 자사 고액자산가 고객들을 초청했다. 사진은 2025년 3월 14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기지에서 스페이스X 팰컨9 로켓의 부스터가 발사 후 기지로 귀환하고 있다. AP·뉴시스
지난 6월 8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은행 JP모건체이스는 최근 뉴욕 본사에서 스페이스X 투자 설명회를 열고 자사 고액자산가 고객들을 초청했다. 사진은 2025년 3월 14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기지에서 스페이스X 팰컨9 로켓의 부스터가 발사 후 기지로 귀환하고 있다. 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의 우주 영토 확장을 이끄는 스페이스X가 미국 나스닥 시장에 공식 상장하며 글로벌 자본시장 역사상 가장 거대한 기업공개(IPO) 신화를 썼다. 상장 첫날 글로벌 투자 자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며 단숨에 시가총액 2조 달러 벽을 깨부수었으나, 월가에서는 화려한 외형 이면에 가려진 막대한 누적 적자와 과도한 미래 가치 선반영을 두고 매서운 거품론 논쟁이 촉발되고 있다.

■사우디 아람코 기록 3배 경신 메가 IPO… 일론 머스크 자산 '1조 달러' 돌파
1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및 나스닥 거래소에 따르면 스페이스X(티커: SPCX)는 공모가 135달러를 가볍게 뛰어넘으며 150달러에 첫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장 중 매수세가 결집하며 최고 176.52달러까지 치솟은 뒤, 공모가 대비 19.34% 폭등한 160.95달러로 정규장을 마감했다.

이번 공모를 통해 스페이스X가 조달한 자금은 무려 750억달러(약 114조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 2019년 사우디아람코가 세웠던 역대 최대 IPO 기록(256억 달러)을 3배 가까이 경신한 수치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2조1000억 달러를 마크하며 엔비디아, 알파벳,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에 이어 미국 증시 시총 6위 기업으로 단숨에 도약했다. 대주주인 일론 머스크 의장은 이번 상장으로 지분 가치가 폭등하며 인류 역사상 최초로 자산 총액 1조달러(약 1500조원)를 넘어선 '조만장자'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화려한 랠리 뒤 숨은 부실"… 누적 적자 413억 불의 재무적 실상
그러나 자본시장이 마냥 환호하는 것은 아니다. 기사가 주목해야 할 스페이스X의 투자설명서(S-1) 속 재무 실적은 여전히 깊은 적자의 늪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스페이스X가 공시한 바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 2002년 창사 이래 누적 적자는 무려 413억달러(약 62조8000억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전체 매출은 저궤도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Starlink)'의 성장에 힘입어 187억달러를 기록했으나, 공격적인 스타십 로켓 개발 투자로 인해 연간 순손실만 49억달러(약 7조4500억원)를 냈다. 올해 1분기 역시 42억8000만 달러의 분기 적자를 기록하며 발사체 회수 기술의 고도화 비용이 수급을 압박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현재 매출의 60~70%를 견인하는 스타링크 가입자가 1000만 명을 돌파하며 유일한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으나, 연간 수십조 원이 소요되는 우주 인프라 투자비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월가 석학들의 경고 "30% 거품" vs IB 업계 "대체 불가능한 혁신 엔진"
이 같은 재무적 아킬레스건으로 인해 현지 전문가들의 평가는 극명하게 갈린다. 가치평가의 세계적 석학인 아스와스 다모다란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교수는 CNBC 등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스페이스X의 현재 공모가는 미래의 장기적 가치를 지나치게 당겨 쓴 상태로, 최소 30% 이상의 거품이 끼어 있다"며 "적정 기업 가치는 1조2000억 달러 수준이 합당하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고 전해졌다. 투자 리서치 기관 모닝스타의 니콜라스 오웬스 애널리스트 역시 "발사 및 스타링크 사업의 본질가치는 7800억달러 수준"이라며 "현재 주가는 펀더멘털이 아닌 일론 머스크라는 인물에 대한 팬덤이 반영된 결과로 단기 변동성을 극도로 경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투자은행(IB) 업계의 시각은 대승적이다. 앤드리슨 호로위츠의 데이비드 조지 파트너는 "스페이스X는 인류 역사상 그 어떤 민간 기업도 성공하지 못한 우주 인프라 독점권을 쥐고 있다"며 "미식축구장 크기의 대형 발사체를 집게 팔로 회수하는 스타십 기술력에 근접한 경쟁사는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전문가 일각에서 머스크가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실탄으로 2028년부터 전개할 '우주 AI 데이터센터 궤도 배치'와 텍사스 반도체 공장 '테라팹' 건설의 성패가 향후 고평가 논란을 잠재울 유일한 열쇠가 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