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비교 플랫폼 어쩌나...금융권 대출 조이기에 직격탄
금융권 대출비교 플랫폼 상품 취급 중단
우리은행·경남은행·KB국민카드 등
가계대출 관리 기조 따라 속도 조절
플랫폼, 고객 이탈·수익성 부담 우려
[파이낸셜뉴스] 금융권이 가계대출 관리 강도를 높이면서 대출비교 플랫폼 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금융사들이 신규 대출 유입을 줄이기 위해 플랫폼을 통한 대출 신규 가입을 제한하면서다. 금융사 제휴망이 핵심 경쟁력인 대출비교 플랫폼은 고객 선택지 축소와 중개 수익 감소라는 이중 부담을 떠안게 됐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경남은행, KB국민카드는 최근 대출비교 플랫폼(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핀다·뱅크샐러드)을 통한 신규 대출 취급을 축소·중단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에 맞춰 대출 취급 속도를 조절하기 위한 조치다.
대출비교 플랫폼으로 고객 유입 비중이 높은 금융사부터 순차적으로 플랫폼 대출 취급을 제한하는 분위기다. 시중은행뿐 아니라 지방은행, 카드사 등 2금융권까지 대출공급을 조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12일 시중은행 중 가장 먼저 대출비교 플랫폼을 막았다. 신용대출 상품(서민금융상품 제외)에 대한 신규 가입 및 대출 갈아타기 등을 모두 중단했다. 경남은행도 플랫폼을 통한 대출 취급을 제한했고, KB국민카드는 대출비교 플랫폼에서 가계 신용대출 상품이 표출되지 않도록 하며 신규 유입을 차단했다.
플랫폼 업계에서는 이들 금융사를 시작으로 다른 은행·카드사들도 잇따라 대출 문을 닫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도 시중은행들은 대출비교 플랫폼 내 상품 노출 여부를 탄력적으로 조절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출비교 플랫폼의 경쟁력은 얼마나 많은 금융사와 제휴하고 고객에게 다양한 대출 상품을 제공하느냐에 달려 있다. 플랫폼에서 조회되는 상품이 축소되면 이용자가 비교할 수 있는 선택지도 함께 줄어든다. 금융사들의 조치가 한시적이라도 고객들이 플랫폼을 떠나 개별 금융사 앱이나 영업점으로 이동하면서 플랫폼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플랫폼 수익성에도 부담이다. 대출비교 플랫폼은 이용자가 비교·추천을 거쳐 실제 대출을 실행하면 금융사로부터 중개 수수료를 받는다. 금융사들이 플랫폼을 통한 신규 대출 취급을 줄이면 대출 실행 건수가 감소해 수수료 수익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미 대출비교 플랫폼 업계는 가계대출 규제와 금리 상승기를 거치며 '공급 충격'을 받아왔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로 차주의 대출 한도가 줄어든 데다 금융사들도 대출 문턱을 높여오면서 업계의 성장세가 둔화됐다.
특히 대출 중개 수익 의존도가 높은 중소형 플랫폼의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플랫폼은 결제와 송금 등 다른 사업에서 수익을 확보할 수 있지만 중소형 기업은 대출 중개 실적 악화가 곧바로 전체 실적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핀다는 지난해 말 66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전년 동기 대비 손실 규모가 6.5%가량 확대됐다.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대출비교 서비스는 금융사의 대출 공급이 뒷받침돼야 하는 구조"라며 "금융사들이 플랫폼 채널을 우선적으로 제한할 경우 소비자 선택권뿐 아니라 플랫폼 업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chord@fnnews.com 이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