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돌담·바람이 정원이 된다… 정원문화박람회 본격 시동
11월 6~10일 바람모루공원서 개최
제주 첫 정원문화박람회 준비 착수
작가정원·참여정원·정원산업전 운영
민간정원 연계해 도 전역 확장 구상
"제주 정원도시 실현 첫걸음"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 돌담과 바람, 식생을 정원문화로 풀어내는 첫 정원문화박람회 준비가 본격화됐다.
14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12일 서귀포시 대륜동주민자치센터에서 '2026 대한민국 제주정원문화박람회' 행사 용역 착수보고회를 열었다.
2026 대한민국 제주정원문화박람회는 오는 11월 6일부터 10일까지 5일간 서귀포시 혁신도시 바람모루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제주에서 정원문화박람회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착수보고회는 박람회 추진 방향과 세부 실행계획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기획, 정원 조성, 문화, 산업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추진위원 등 50여명이 참석해 정원 조성계획과 핵심 콘텐츠, 홍보 전략을 논의했다.
제주도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제주의 자연과 문화를 담은 정원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제주의 정원은 육지의 정원과 다르다. 현무암 돌담, 강한 바람, 계절마다 달라지는 난대·아열대 식생, 마을과 밭담의 풍경이 결합해 제주만의 정원 문법을 만든다.
박람회 주 행사장인 바람모루공원은 서귀포 혁신도시 안에 있는 도심형 공원이다. 도심 속 공원을 정원문화 행사장으로 활용하면 시민이 일상에서 정원을 경험하고, 공공공간의 활용 가치를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주요 프로그램은 정원 전시와 문화행사, 산업전으로 구성된다. 박람회장에는 작가정원과 참여정원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전문 정원작가의 작품뿐 아니라 시민과 단체가 참여하는 정원도 함께 선보이는 방식이다.
정원문화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제주도는 정원음악회와 정원토크쇼 등 도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원을 감상하는 공간에 그치지 않고, 공연과 대화, 체험이 어우러진 생활문화 공간으로 확장하겠다는 취지다.
정원산업전도 열린다. 정원장터와 전시판매장을 통해 식물, 정원용품, 조경 관련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한다. 정원문화가 확산되면 화훼, 조경, 원예, 지역 소상공인 시장과도 연결될 수 있다.
제주도는 박람회장 안에만 행사를 가두지 않을 방침이다. 도내 곳곳에 조성된 민간정원과 연계해 제주 전역에서 정원의 가치와 매력을 체감할 수 있도록 운영한다. 관광객이 행사장을 찾은 뒤 민간정원과 주변 지역을 함께 방문하면 지역 소비와 관광 동선도 넓어질 수 있다.
정원문화박람회는 도시정책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정원은 보기 좋은 조경에 머물지 않는다. 도심 열섬을 줄이고, 산책과 휴식 공간을 제공하며,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생활 인프라다. 기후위기와 고령화, 여가 수요 증가 속에서 정원은 도시의 건강성과 회복력을 높이는 공간으로 평가받는다.
제주형 정원도시 구상은 관광정책과도 맞닿아 있다. 제주 관광이 자연경관 감상 중심에서 체류형·생활형 경험으로 바뀌는 상황에서 정원은 새로운 방문 동기가 될 수 있다. 제주의 돌담, 숲, 바람, 꽃, 마을 경관을 정원 콘텐츠로 엮으면 사계절 관광 자원으로 확장할 수 있다.
과제도 있다. 박람회가 일회성 행사로 끝나지 않으려면 조성된 정원의 사후 관리와 민간정원 연계, 지역주민 참여 구조가 함께 마련돼야 한다. 정원산업전과 지역 상권을 연결하는 운영 전략도 필요하다.
제주도는 착수보고회에서 나온 의견을 바탕으로 세부 프로그램과 홍보 전략을 보완할 계획이다. 행사장 조성, 동선, 안전관리, 참여정원 운영, 민간정원 연계 방안도 단계적으로 구체화한다.
임홍철 제주도 기후환경국장은 "이번 정원박람회는 제주 정원도시 실현의 출발점"이라며 "제주 고유의 자연과 문화를 담은 정원을 선보여 정원문화 확산의 계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