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 5000만원짜리 모형 기차가 머리 위에서 빙글빙글.. 울산 원조 핫플
길이 10m 모형 기차 새로 제작.. 객차, 선로 등에 경관 조명
쇼핑 거리 입구를 기관차의 모양으로 새롭게 꾸며
울산 중구 성남동 일대 상권 회복에 활력 줄 것으로 기대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의 원조 '핫플'인 시계탑 사거리가 새 단장했다. 시계탑 원형 돔 위에 4억 5000만원을 들여 새로 만든 모형 기차가 운행을 재개했고 경관 조명도 함께 설치돼 준공식을 가졌다. 울산의 역사를 고스란히 품고 있는 공간에 색다른 볼거리를 추가했다. 조금씩 상권이 살아나고 있는 울산 옛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14일 울산 중구 등에 따르면 시계탑 사거리는 울산의 원조 '핫플'이었다. 중구 성남동과 옥교동의 중간에 위치하며 1900년대까지 울산 최대 번화가의 흥망성쇠를 고스란히 지켜봤다.
사거리에 시계탑이 세워진 것은 지난 196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울산 라이온스클럽이 창립 1주년을 맞아 건립했고 이후 울산시에 기증했다. 지금처럼 손목시계나 스마트폰이 흔하지 않았던 시절 시계탑은 거리에서 쉽게 시간을 알 수 있는 곳이었고, 만남의 약속 장소로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시계탑은 시계의 대중화와 시가지 교통 흐름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1977년에 철거되었다.
시계탑은 사라졌지만 1980~90년대 울산 시내는 이곳 시계탑 사거리를 중심으로 동쪽은 재래시장을 중심으로 금은방, 병의원 등이 들어섰고 서쪽으로는 패션 거리를 형성해 양복점과 양장점이 즐비했다. 남쪽으로 극장가로 이어졌다. 극장 주변에 쇼핑거리, 음식점, 커피숍, 파란풍차(빵집), '주리원 백화점'이 들어서면서 울산의 최대 번화가로 자리 잡았다.
시계탑이 다시 등장한 것은 지난 1998년이었다. 상권의 주도권을 울산 남구 삼산동에 넘겨줄 무렵이었다. 상권 유지를 위한 자구책이었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이후 시계탑에 볼거리가 있어야 한다는 제안에 울산 중구는 일제강점기인 1921년 경동선 울산역이 부근에 생겼다는 점을 떠올렸다. 그래서 시계탑에 돔을 올리고 원형 구조물 테두리에 1억원짜리 모형 기차를 올려 달리도록 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실패했다. 잦은 고장으로 인해 세금 낭비라는 비난까지 받고 2020년 운행을 중단하고 말았다.
이번에 새로운 제작된 모형 기차는 국비와 시비 등 4억 5000만원이 투입됐다. 전체 길이 10m에 증기기관차, 석탄차, 객차 4량으로 구성됐다. 기존 모양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고장을 최소화했고 객차 창문 등에 LED 조명을 넣어 가시성을 높였다.
야간에도 잘 볼 수 있게 시계탑 원형 지붕과 기차선로 주변에 화사한 분위기의 경관조명도 함께 설치했다.
또 원도심 골목길 입구를 기관차의 모양으로 새단장하고 디지털 액자를 통해 과거 경동선 울산역의 사진을 보여주는 '디지털 안내판 조형물도 세웠다. 기차를 형상화한 '골목 연계 조형물', '경동선 울산역 기념석' 등도 설치해 특색을 입혔다.
울산 중구는 지난 12일 현장에서 준공식을 가졌다. 김영길 중구청장은 "힘차게 달리는 기차와 따뜻한 빛이 어우러지는 새롭고 특별한 풍경을 즐겨보시길 바란다"라며 "성남동 원도심이 활력 넘치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앞으로 다양한 노력을 통해 시계탑 일대를 누구나 찾고 싶은 지역의 명소로 가꿔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