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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앞둔 CXMT, HBM도 정조준…中 반도체 굴기 확장

임수빈 기자
파이낸셜뉴스

中 D램 4위 CXMT, 다음 달 IPO 전망
상장 발판 삼아 차세대 D램 투자 속도
HBM도 넘봐 "삼성·SK 위협할 변수"

CXMT 'LPDDR5' 제품. 뉴시스
CXMT 'LPDDR5' 제품.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중국 최대 D램 업체 창신메모리(CXMT)의 상장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범용 D램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리며 글로벌 4위 D램 업체로 올라선 CXMT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차세대 D램과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에 집중 투입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CXMT와 국내 메모리사와의 기술 격차는 여전하지만,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막대한 자본력을 감안할 때 향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위협할 수 있는 경쟁자로 떠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몸집 키우는 CXMT, 삼성·SK 맹추격
16일 증권가 및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지난 12일 CXMT의 상장 신고 절차를 마무리했다. 행정 승인 절차가 사실상 완료된 만큼 수요예측을 거쳐 다음 달 중으로 상장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IPO 공모 규모는 295억 위안(약 6조원) 수준으로, 상장 후 시가총액은 2~3조 위안(약 446조~670조원)에 달할 것으로 현지에서 전망하고 있다.

CXMT의 급성장은 최근 인공지능(AI) 시대 메모리 시장 재편과 맞물려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HBM과 더블데이트레이트5(DDR5) 등 AI 가속기의 필수품인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확대에 집중하면서 범용 D램 공급이 줄었고, 그 빈자리를 CXMT가 빠르게 파고들었다는 분석이다. 실제 CXMT는 중국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생산능력을 빠르게 확대하며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CXMT의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은 8%로 전년(3%)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확대됐고, 메모리 3사(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에 이어 4위 자리를 굳혔다. 실적도 가파르게 개선되고 있다. CXMT는 올해 1·4분기 매출 508억 위안(약 11조원), 영업이익은 지난해 1·4분기 28억 위안(약 6300억원) 적자에서 올 1·4분기 354억 위안(약 8조원)으로 흑자로 전환했다. 장기간 적자를 이어오던 기업이 본격적인 수익 창출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HBM도 적극 노리는 中 메모리
업계는 CXMT의 성장세를 경계하면서도, 첨단 메모리 분야에서는 여전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상당한 기술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AI 서버 핵심 부품인 HBM은 첨단 D램 설계 및 공정 기술 뿐 아니라 패키징, 수율(양품 비율) 확보, 고객사 인증 등 높은 진입 장벽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CXMT를 주목받는 이유는 예상보다 빠른 기술 추격 속도 때문이다. CXMT는 선단 D램 양산을 확대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자체 DDR5 기반 HBM3 샘플을 화웨이에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능과 수율 측면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과 상당한 격차가 존재하지만 중국 업체가 자체 HBM 개발 역량을 확보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따른다.
CXMT가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HBM3 양산과 차세대 HBM 개발에 속도를 낼 경우 장기적으로 시장 경쟁 구도에도 적잖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과거 중국이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에서 막대한 투자와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한국 기업들을 추월했던 것처럼 메모리 분야에서도 유사한 추격 구도가 재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핵심 제품인 HBM3E나 차세대 HBM4와 HBM4E 경쟁에서는 한국 업체들이 여전히 수년 이상의 기술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면서도 "CXMT가 상장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면 DDR5와 저전력더블데이터레이트(LPDDR), HBM3 등 선단 제품 투자 속도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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