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중동전쟁 수급 위기 단계별 대응 성과...12주 연속 점검회의 끝에 안정세 회복
나프타 원료 공급부터 사재기 단속까지 범부처 총력 대응
의료제품 재고, 전년 대비 95~114% 수준 회복
[파이낸셜뉴스] 보건복지부가 중동전쟁 발발 이후 12주 연속 의료제품 수급 점검 회의를 이어온 결과, 한때 공급 불안 우려가 제기됐던 주사기·수액세트 등 의료제품 수급이 전반적인 안정세를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는 16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중동전쟁 대응 제12차 보건의약단체 회의'를 개최하고 의료제품 수급 현황과 향후 대응 방안을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식품의약품안전처,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12개 보건의약단체가 참석했다.
이번 수급 위기의 핵심 원인은 중동전쟁 장기화에 따른 석유화학 원료 공급망 불안이었다. 특히 플라스틱 의료기기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주사기, 주삿바늘, 수액백, 튜브, 포장재 등 일회용 의료제품 전반의 수급 불안 가능성이 제기됐다.
정부는 위기 초기부터 범부처 대응 체계를 가동했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4월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에서 "수액제 포장재는 향후 3개월간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조치했고, 주사기·주사침 등 의료기기에 대해서도 원료인 나프타 우선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산업통상자원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원료 확보와 생산 상황을 집중 점검하고, 복지부는 의료기관과 약국 등을 대상으로 일일 단위 수급 모니터링 체계를 운영했다. 정부는 수액세트와 주사기, 주사침뿐 아니라 멸균포장재, 약포장지, 의료폐기물 용기 등도 집중관리 품목으로 지정해 관리했다.
유통시장 안정화 조치도 병행됐다. 정부는 지난 4월 '의료제품 수급안정 협력 선언식'을 열고 주사기와 수액 포장재 사재기 등 유통질서 교란 행위에 대한 강력 대응 방침을 발표했다. 담합 등 불공정행위에 대해서는 관련 매출의 최대 20% 과징금을 부과하는 방안도 예고했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전국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재고 조사 결과에서는 단계적인 회복 흐름이 확인됐다. 1차 조사 당시 일부 품목 재고는 전년 대비 84~116% 수준까지 하락했지만, 이후 2차 89~105%, 3차 98~115%, 4차 100~126%로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였다. 이번 5차 조사에서도 재고 수준은 전년 대비 95~114%를 유지하며 안정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현재 석유화학업계 설비 가동률 역시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으며, 6~7월에도 의료제품 생산을 위한 원료 우선 공급 조치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사기와 부항컵 등을 판매하는 온라인몰의 구매 제한도 완화·해제하며 유통 정상화 조치도 이어가고 있다.
희귀질환 환자를 위한 지원도 확대됐다. 정부는 가정 내 돌봄이 필요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 비대면 진료 플랫폼 기반 의료제품 구매 지원 서비스를 기존 5개 질환·15종 제품에서 11개 질환·58종 제품으로 확대했다.
정경실 보건의료정책실장은 "관계 부처와 보건의약단체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의료제품 수급 위기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철저한 모니터링과 신속한 대응 체계를 유지해 국민들이 의료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