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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옥시아, 시총 50조엔 첫 돌파…日 증시 사상 두 번째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지난 2024년 도쿄 증권거래소에 상장하는 키옥시아. 출처=연합뉴스)
지난 2024년 도쿄 증권거래소에 상장하는 키옥시아.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반도체 메모리 업체 키옥시아의 시가총액이 16일 사상 처음으로 50조엔(약 472조9300억원)을 넘어섰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일본 상장기업 가운데 시가총액 50조엔 고지를 밟은 기업은 도요타자동차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도쿄 증시에서 키옥시아 주가는 오전 9시 2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1.12% 오른 9만1930엔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에는 매수세가 몰리며 3% 넘게 상승한 9만3990엔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한때 50조엔을 돌파했다. 일본 상장사 가운데 시가총액이 50조엔을 넘어선 기업은 지금까지 도요타자동차가 유일하다.

과거에도 대형 기업들이 높은 기업가치를 기록한 사례는 있었다. 1987년 민영화 이후 상장돼 투자 열풍을 일으킨 NTT의 시가총액은 40조엔대에 달했고 2000년 'i모드(i-mode)' 열풍과 IT 버블의 수혜를 입은 NTT도코모 역시 40조엔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두 기업 모두 50조엔의 벽은 넘지 못했다.

키옥시아의 기업가치가 급등한 배경에는 인공지능(AI) 산업 확산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가 있다. 미국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하이퍼스케일러)들이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하면서 낸드플래시 메모리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퀵(QUICK) 컨센서스에 따르면 키옥시아의 2027년 3월기(2026년 4월~2027년 3월) 순이익은 전년 대비 9배 수준인 4조9448억엔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2028년 3월기(2027년 4월~2028년 3월)에는 6조3401억엔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단기 실적 개선을 넘어 중장기 성장 가능성에도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특히 메모리 업계의 거래 관행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단기 계약 중심이었던 메모리 공급 계약이 최근 들어 다년 계약 형태로 전환되고 있다. 키옥시아 경영진은 2029년 이후까지 장기 공급 계약을 희망하는 글로벌 고객사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업황 변동성이 큰 메모리 산업의 수익 안정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과열 우려도 제기된다. 반도체 산업은 전통적으로 호황과 불황이 반복되는 대표적인 경기 민감 업종이다. 실제로 키옥시아는 2024년 3월기(2023년 4월~2024년 3월) 결산에서 최종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최근 AI 관련 종목에 대한 투자 열기가 지나치게 높아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업가치가 미래 성장 기대를 선반영한 만큼 글로벌 경기 둔화나 AI 투자 축소,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발생할 경우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시대의 핵심 수혜 기업으로 키옥시아가 부각되고 있지만 현재 주가는 향후 수년간의 성장 기대를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다"며 "실제 수요 증가세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주가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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