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712% 폭등"...삼전닉스 '쌍끌이 투자'에 펄펄 끓는데, 추격매수 자제하라?
소부장 기업들 주가 연일 기록적 상승세
주성엔지니어링 올 712% 올라 22만원대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협상 타결 소식으로 글로벌 거시경제(매크로)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관련주가 폭발적인 랠리를 펼치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쟁 리스크 해소와 대형 반도체주 중심의 순환매 장세가 전개되면서 소부장 기업들의 주가가 연일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15일) 기준 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들어서만 712.27% 폭등한 22만 5000원을 기록하며 코스피·코스닥 시장 통합 주가 상승률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미반도체 역시 172.37% 오른 32만 7000원을 기록했으며, 원익IPS(157.00%), HPSP(149.25%), 테크윙(299.55%), 브이엠(231.80%) 등 주요 장비주들이 코스피 지수 상승률을 훌쩍 뛰어넘는 강세를 보였다.
펀드 시장에서도 소부장 쏠림 현상이 뚜렷하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반도체핵심공정주도주' ETF는 최근 한 주간 10.76% 상승하며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신한자산운용의 'SOL 반도체전공정' ETF 역시 5.95%의 수익률을 거두며 상위권에 랭크됐다. 대형 반도체주가 숨 고르기에 들어간 사이,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은 소부장 업종으로 매수세가 강력하게 유입된 결과다.
소부장 랠리의 핵심 동력은 단연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공격적인 인프라 투자다. 두 기업 모두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설비 투자를 앞당기고 있다.
우선 SK하이닉스는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함께 도전적인 장기 목표치를 제시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현재 경기도 용인 일대에 총 4개의 첨단 반도체 제조 공장을 건설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가운데, 그 첫 번째 공장인 'Y1'은 오는 2027년 2월 중 클린룸 조성을 마무리하고 당장 내년부터 본격적인 생산 채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여기에 전공정뿐만 아니라 호남 지역에 반도체 후공정(패키징) 시설을 새롭게 구축할 것이라는 업계 안팎의 관측도 꾸준히 제기되며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무엇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나서 "모든 시설이 완공되는 2034년경에는 전체 웨이퍼 생산 능력이 지금보다 3배 늘어날 것"이라는 강력한 청사진을 밝히면서 장비 업체들을 향한 투자 심리에 불을 지폈다.
삼성전자 역시 기존 주력 생산 기지의 인프라 확충과 더불어 새로운 거점 확보에 속도를 내며 장비 수요의 폭발적인 증가를 예고하고 있다. 삼성은 현재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평택캠퍼스의 P4와 P5 팹(제조시설)을 순차적으로 완공해 가동률을 끌어올리는 한편, 오는 2028년 중에는 용인 클러스터 내에 1기 신규 팹을 추가로 건설해 양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한, AI 반도체의 핵심 경쟁력으로 급부상한 후공정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광주광역시에 최첨단 반도체 패키징 전용 공장을 설립할 것이라는 시장의 관측까지 더해지면서 소부장 업계의 장기 호황 사이클을 이끄는 강력한 원동력이 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UBS는 반도체 장비 업계가 '슈퍼사이클' 초기 국면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티모시 아르쿠리 UBS 연구원은 "반도체 장비 공급 업체들이 고객사로부터 향후 8개 분기 수요 전망을 공유받고 있는데, 30년 분석 경험상 이런 사례는 처음"이라며 "장비 시장 규모가 2028년에는 2500억 달러(약 380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SK증권 역시 반도체 제조장비(WFE) 투자 규모가 2025년 1250억 달러에서 2028년 2200억 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전문가들은 장비주들의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밸류에이션 부담에 따른 일시적 조정 장세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실제로 지난 12일 무더기 상한가와 신고가를 경신했던 일부 종목들은 15일 들어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하락 마감(피에스케이 -2.47%, 원익IPS -4.80%, 이오테크닉스 -13.24% 등)하기도 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전공정 장비 업체들의 주가가 급등해 목표주가에 근접한 상황이므로, 당분간 신규 추격 매수보다는 보유 물량을 유지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며 "상대적으로 주가 상승 폭이 작았던 소재 및 소모성 부품 업체들에 대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전략을 고민해 볼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용희 그로쓰리서치 대표 역시 "시기적으로 낸드 고단화 수혜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삼양엔씨켐(감광액 원료 국산화), 티씨케이(식각용 소모성 부품) 등 소재·부품 관련주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