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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5월 소매판매 3년 만에 첫 감소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지난 10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시내 쇼핑몰의 모습.EPA연합뉴스
지난 10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시내 쇼핑몰의 모습.EPA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중국의 5월 소비와 투자가 일제히 예상을 밑도는 성적을 기록하며 경기 침체 우려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

5월 노동절 연휴 특수에도 불구하고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소매판매는 3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서자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가 강력한 추가 부양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16일 경제전문방송 CNBC는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지난 5월 소매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월간 소매판매가 감소세를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봉쇄 조치가 해제되던 시기인 2022년 12월 이후 약 3년 반 만에 처음이다.

또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를 크게 밑도는 수치이기도 하다.

5월 초 사흘간의 노동절 연휴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내수 진작 효과는 미미했다. 중국 소비자들이 한층 더 가격에 민감해지면서 연휴 기간 1인당 소비 지출은 오히려 2025년 같은 기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중국 당국이 올해 초 보조금 지원 규모를 축소한 것도 소비 둔화를 부추겼다고 CNBC는 전했다.

다만 푸링후이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올해 1~5월 누적 상품 및 서비스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며 전반적인 흐름은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소비뿐만 아니라 투자 지표도 악화됐다. 부동산과 인프라 투자를 포함한 5월 누적(1~5월) 도시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2% 감소보다 두 배 이상 가파른 수치이며, 올해 1~4월 기록한 1.6% 감소보다 낙폭이 한층 더 커진 결과다.

특히 고질적인 부동산 침체가 전체 투자의 발목을 잡았다. 1~5월 부동산 부문 투자 유입은 전년 동기 대비 16.2% 급감했다. 금융정보업체 윈드에 따르면, 제조업 고정자산투자 역시 2020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그나마 인프라 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하며 간신히 버팀목 역할을 했다.

반면 공급 측면인 산업생산은 유일하게 선방했다. 5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인 4.3%를 웃돌았다. 지난 4월 3년 만의 최저치 수준인 4.1%까지 떨어졌다가 한 달 만에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국가통계국은 "현재 중국 경제는 강력한 공급과 취약한 수요 간의 국내적 불균형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진단하며, "경제 성장의 적절한 증가를 달성하기 위해 신기술 개발과 고용 지원 확대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현재 중국 경제가 전형적인 'K자형' 성장 모델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한다. 신재생에너지와 인공지능(AI) 관련 수요에 힘입은 제조업과 수출은 견조한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며 선전하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과 민간 소비는 만성적인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외적으로는 중동 지역의 갈등이 복합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란 전쟁 등으로 인한 에너지 공급망 차질은 원자재 가격을 밀어 올려 중국 경제를 수년간 괴롭혔던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압력을 일부 완화하는 효과를 냈다.
실제로 5월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약 4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 다만 내수 부진 탓에 상류 공급업체들이 비용 상승을 자체 흡수하면서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2% 상승에 그쳤다.

핀포인트 자산운용의 장즈웨이 사장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취약한 소매판매 데이터는 정부에 소비 안정을 위한 정책적 대안을 고민하도록 강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며 "올해 2·4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데이터가 발표되는 오는 7월쯤 중국 당국의 미세조정 성격의 경기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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