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시드오픈리서치 "'예측시장' 부상…국내는 제도적 공백"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블록체인 벤처캐피털(VC) 해시드의 블록체인 전문 연구기관 해시드오픈리서치(HOR)가 블록체인 기반 '탈중앙화 예측시장'이 새로운 정보 인프라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16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HOR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 '블록체인 기반 예측시장의 등장과 당면 과제'를 발간했다.
HOR은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과 '칼시'의 합산 월 거래량이 지난해 11월 기준 100억달러에 이르고, 뉴욕증권거래소(NYSE) 모회사인 인터컨티넨탈 익스체인지(ICE)와 소셜 미디어 X 등 전통 금융과 미디어 산업의 결합이 가속화되는 상황에 주목했다. 예측시장이 단순 베팅 플랫폼이 아니라 집단지성을 모으는 차세대 '정보 인프라'로서 진화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다만 예측시장 가격이 곧 객관적 진실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HOR은 지난 2월 7일까지 종료된 폴리마켓 시장 데이터 4만8664건을 분석한 결과, 종료 7일 전 가격 기준 전체 평균 오차는 4.1%포인트(p)에 그쳤다고 밝혔다. 반면 결과를 예측하기 가장 어려운 40~60% 확률 구간에서는 평균 오차가 6.0%p로 확대되는 등 실제 가능성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또 HOR은 예측시장의 가장 큰 리스크 가운데 하나로 '누가 결과를 판정하는가'의 문제를 꼽았다. 실제로 지난해 약 2억3700만 달러가 거래된 '젤렌스키 정장' 예측시장에서는 정장의 정의를 둘러싼 논란 끝에 토큰 보유자 투표로 결과가 뒤집히며 시장 판정의 공정성을 둘러싼 논쟁이 벌어진 바 있다.
그럼에도 예측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규제 패러다임은 극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의견이다. 최근 미국 연방법원이 선거는 도박이 아니라며 예측시장 플랫폼 칼시의 손을 들어줬고,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역시 예측시장을 합법적 파생상품으로 제도화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반면 국내 예측시장은 사실상 제도적 공백 상태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형법상 도박죄, 자본시장법상 기초자산 규제, 게임산업진흥법에 따른 접속 차단 등 복수의 규제가 중첩되면서 예측시장의 법적 지위가 명확하게 정립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HOR은 예측시장 가격이 향후 사회적 의사결정의 핵심 지표로 널리 활용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한국 규제 당국도 이에 대한 정책적 입장 정립을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의 제도화 추세와 글로벌 플랫폼의 확장이 지속된다면, 글로벌 규제 프레임워크의 방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HOR 관계자는 "예측시장은 단순한 금융 상품이나 도박이 아니라 정보·금융·미디어 산업 전반과 연결되는 새로운 데이터 및 시장 인프라"라며 "앞으로 사회적 의사결정과 정보집계 과정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yimsh0214@fnnews.com 임상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