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스마랑 직항 뚫은 기세로… "동북아·인도 잇는 가교 되겠다" [한-인니 협력, 해운이 닻 올린다]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2) 천경해운
1393억달러 시장 안착한 강소 선사
소형 화주 맞춤 전략으로 틈새 공략
자바섬 3대 항만 중심 물류망 고도화

천경해운 관계들이 지난해 천경해운 프라이드호의 자카르타(탄중 프리옥) CIK항로 첫 기항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천경해운 자카르타 지점 제공
천경해운 관계들이 지난해 천경해운 프라이드호의 자카르타(탄중 프리옥) CIK항로 첫 기항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천경해운 자카르타 지점 제공

【파이낸셜뉴스 자카르타(인도네시아)=강구귀 기자】 천경해운이 글로벌 공급망 재편 기조인 '차이나 플러스 원(China Plus One)'의 최대 수혜국으로 떠오른 인도네시아 해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승부수를 띄웠다. 국적 선사 유일의 '스마랑-인천 직항' 노선을 지렛대 삼아 글로벌 공룡 선사들의 틈새(니치마켓)를 정조준하고, 동북아와 인도를 잇는 물류 거점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인도네시아 화물·물류 시장 규모는 올해 1393억달러에 달한다. 연평균 6%대 성장이 전망되는 가운데, 1만7000여개 섬으로 이뤄진 세계 최대 군도국가의 해운 수요는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국적사 유일 '스마랑 직항'

스마랑 직항 뚫은 기세로… "동북아·인도 잇는 가교 되겠다" [한-인니 협력, 해운이 닻 올린다]

김성식 천경해운 자카르타 지점장(사진)은 16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인도네시아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차이나 플러스 원' 전략을 꼽았다. 그는 "중국 기업들의 인도네시아 진출 규모와 속도는 경이로울 정도이며, 당사 수입 화물의 상당수도 중국에서 선적돼 들어온다"며 "이러한 현장 추세에 발맞춰 중국 및 러시아 화주와의 네트워크 확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머스크, MSC, CMA CGM 등 대형 글로벌 선사들이 굳건히 장악한 시장에서 천경해운이 빼든 확고한 차별화 무기는 '스마랑-인천 직항 서비스'다. 타 국적 선사들이 자카르타와 수라바야에만 몰두할 때, 천경해운은 국적 선사로는 유일하게 스마랑을 인천과 다이렉트로 연결했다.

김 지점장은 "대형 선사와는 선복 교환 등 협력할 부분은 철저히 협력하되, 우리는 소형 화주를 위한 특화 서비스로 수익성이 높은 화주군을 집중 공략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소 선사'만의 기동력으로 니치마켓을 파고들겠다는 의지다.

■"동북아·인도 잇는 가교 될 것"

시장에 안착한 천경해운의 다음 시선은 글로벌 네트워크의 고도화를 향해 있다. 김 지점장은 "자바섬 3대 항만(자카르타·스마랑·수라바야)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올 하반기 남중국 직항 서비스 확장과 싱가포르·말레이시아를 연계한 로컬 피더(내륙 연결) 네트워크 구축을 동시에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마트라와 술라웨시 지역의 중소항만(Out Ports) 커버리지 역시 넓힐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인도와 중동 지역까지 아우르는 노선을 개설해, 동북아와 인도를 잇는 '중추적 브릿지' 역할을 해내겠다는 구상이다. 내부 경쟁력 강화를 위한 디지털 전환도 속도를 낸다. 본사에서 운용 중인 RPA(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와 AI(인공지능) 시스템을 현지 사무소에 맞게 최적화해 수준 높은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고, 베트남·태국 노선의 시너지를 인도네시아로 이식할 계획이다.

김 지점장은 "전 세계적인 공급망 다변화 추세로 인도네시아 해운 시장의 성장은 명약관화하지만, 리스크가 도처에 널린 지역"이라며 "장밋빛 전망에 치우치지 않고 변수를 철저히 대비·통제할 수 있는 우수 인재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재)바다의품과 (사)한국해양기자협회 지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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