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KAI 2대주주로… 지분율 7.22% → 9.04%
주식 177만4708주 추가 획득
"연말까지 12% 이상으로 늘릴 것"
한화그룹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율을 9%대로 끌어올리며 한국수출입은행에 이은 2대 주주로 올라섰다. 한화는 연말까지 5000억원을 추가 투입해 KAI 지분율을 12%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우주·항공·방산 산업의 글로벌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한화가 KAI와의 전략적 협력 기반을 강화, 'K우주·항공' 밸류체인 구축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KAI 주식 177만4708주를 추가 취득했다. 이에 따라 한화 측 KAI 보유 주식은 기존 703만4235주에서 880만8943주로 늘었고, 지분율은 7.22%에서 9.04%로 상승했다. 계열사별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6.50%, 한화시스템이 1.53%, 한화에어로스페이스USA가 1.01%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번 지분 확대에 따라 한화는 KAI 최대 주주인 한국수출입은행(26.41%)에 이어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기존 주요 주주였던 국민연금공단 지분율 8%대도 넘어선 수준이다.
한화의 지분 확대 속도는 예상보다 빠르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약 9300억원을 투입해 KAI 지분 4.99%를 확보했다. 이후 지난달 4일 KAI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변경하고 연말까지 5000억원 규모의 추가 매입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한 달여 만에 목표 물량을 사실상 조기 달성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연말까지 5000억원을 추가 투입해 KAI 지분을 더 사들이기로 했다. 지난 15일 KAI 종가 14만7600원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339만주, 지분율 약 3.47%에 해당한다. 단순 합산 시 한화그룹의 KAI 지분율은 12%를 넘어 12.5% 안팎까지 확대될 수 있다.
양사의 결합은 우주 분야에서 특히 시너지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와 KAI가 협력할 경우 발사체, 위성 제작, 위성 운용, 지상체계, 데이터 서비스로 이어지는 국내 우주산업 밸류체인을 구축할 수 있다. 이는 중복 투자를 줄이고 민간 주도 우주산업 생태계를 키우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한국판 스페이스X' 구상의 현실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지역 산업 생태계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경남 창원, KAI는 경남 사천을 주요 거점으로 두고 있다. 여기에 우주항공청이 사천에 자리 잡으면서 경남은 국내 우주·항공·방산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했다. 창원 방산 기반, 사천 항공우주 기반,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를 연결하는 남부권 우주·항공 산업벨트 구상도 힘을 받을 수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