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오래 새끼' 버스덕트 날아올랐다...가온전선, 美서 반년간 5.2조 수주몰이
가온전선 미국법인, 빅테크 상대로 반년간 버스덕트 수주몰이 성공 구글, 메타, 아마존,오픈AI 등 거론
[파이낸셜뉴스] 가온전선이 최근 반년간 미국 빅테크를 상대로 총 5조원 이상의 버스덕트 수주에 성공했다. '전력 고속도로'로 불리는 버스덕트는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의 핵심 배전 시스템을 말한다. 그간은 전선업계 비주류 제품으로 '미운오리 새끼'에 불과했으나, AI시대를 맞아 '수출 효자'로 위상을 달리하는 모습이다.
버스덕트는 한꺼번에 대용량 전기를 안정적으로 전달해주는 전선 제품을 말한다. 일반전선이 구리선을 피복으로 감싸는 형태라면, 버스덕트는 금속 케이스안에 구리나 알루미늄으로 만든 넓적한 도체 판을 넣어 만든다. 여러 차선이 있는 고속도로처럼 한꺼번에 많은 전기를 빠르고 안전하게 전달해준다고 해서, '전력 고속도로', '데이터센터의 혈관'으로 불린다. 그래픽처리장치(GPU)서버 수천대가 동시에 돌아가는 AI데이터센터처럼 대량의 전기를 동시다발적으로 필요로 하는 곳에서는 버스덕트가 필수다. 전선업계 관계자는 "버스덕트는 그동안은 초기 자재 비용, 까다로운 설계와 시공 등으로 일반 전선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으나, AI 시대를 맞아 핵심 전력 인프라 설비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성 역시 높다는 평가다. 범용 전선의 경우, 재료비 비중이 높아 영업이익률이 한 자릿수에 머무는 경우가 많으나, 버스덕트는 설계와 엔지니어링 역량이 핵심인 만큼, 두 자릿수 수준의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버스덕트 시장은 전력공급 장애가 곧 서비스 중단인 만큼, 가격보다 신뢰성, 공급실적을 우선으로 한다.
이런 가운데 가온전선은 전날 오후 이사회를 열고 무상증자를 결의했다고 이날 밝혔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7월 1일이며, 신주 배정 비율은 보통주 1주당 0.8주다. 이에 따라 발행주식총수는 기존 1654만3115주에서 2977만7607주로 늘어난다.
이번 무상증자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시장 성장에 따른 성과를 주주들과 공유하고, 유통주식 수 확대를 통해 거래 활성화와 투자자 저변 확대를 위해 추진됐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정현 가온전선 대표는 "이번 무상증자는 회사의 성장 성과를 주주들과 함께 공유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을 이어가며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함께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