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률 12.5% 저주? 까짓것 깬다"… '무궁화' 입은 홍명보호, 역대 최초 2연승 노린다 [2026 월드컵]
사상 첫 보라색 월드컵… '연보라 무궁화' 전신 장착
녹색 버린 멕시코의 검정… '색각 이상' 배려한 착한 매치
승률 12.5% 원정 징크스·28년 멕시코 악연 '동시 타파'
[파이낸셜뉴스] 징크스는 깨지라고 존재하는 법이다. 16년 만의 1차전 승리로 기세를 올린 홍명보호가 사상 첫 '연보라색' 유니폼을 입고 지독한 원정 승률 징크스와 멕시코전 악연의 동시 타파에 나선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9일 오전 10시(한국 시간) 멕시코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개최국 멕시코를 상대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치른다. 체코와의 1차전을 2-1 대역전승으로 장식한 한국은 이날 승리할 경우, 한국 축구 역사상 단 한 번도 없었던 '월드컵 조별리그 2연승'이라는 대기록과 함께 16강(32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 짓는다.
이번 경기의 숨은 관전 포인트는 단연 그라운드를 수놓을 '컬러'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라 이번 2차전에서 'B팀'으로 배정된 한국은 강렬한 붉은색 홈 유니폼 대신 원정 유니폼을 착용한다.
태극전사들이 입게 될 원정 유니폼은 상·하의와 양말까지 모두 은은한 연보라색 바탕에 한국의 전통 문양인 무궁화가 새겨진 디자인이다. 한국 축구가 월드컵 본선이라는 메이저 무대에서 보라색 계열의 유니폼을 입고 뛰는 것은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상대인 멕시코의 유니폼 색상도 흥미롭다. A팀으로 배정된 멕시코는 본래 상징인 녹색 홈 유니폼을 입어야 맞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검은색 원정 유니폼을 입고 출격한다. 녹색과 연보라색이 맞붙을 경우 적록색맹 등 색각 이상을 가진 전 세계 축구 팬들이 경기를 시청하는 데 불편함을 겪을 수 있다는 세심한 배려가 작용한 결과다. 그야말로 '연보라와 검정'의 이색적인 한 판 승부다.
하지만 낭만적인 색상 뒤에는 반드시 넘어야 할 잔혹한 기록들이 숨어 있다. 먼저 한국의 역대 월드컵 원정 유니폼 승률은 단 12.5%(2승 5무 9패)에 불과하다. 심지어 이 연보라색 유니폼을 처음 입고 나섰던 지난 4월 오스트리아 원정 평가전에서도 0-1로 뼈아픈 패배를 당한 바 있다.
여기에 멕시코는 월드컵 무대에서 만나 단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천적이다. 1998년 프랑스 대회 조별리그 1차전(1-3 패)의 하석주 퇴장 악몽과 2018년 러시아 대회 조별리그 2차전(1-2 패)의 눈물이 아직도 축구 팬들의 뇌리에 선명하다.
결국 모든 것은 홍명보호의 발끝에 달렸다. 지독한 원정 유니폼의 저주도, 28년간 이어진 멕시코전의 씁쓸한 악연도 승리 한 번이면 모두 통쾌한 과거의 파편으로 부서진다. 연보라색 무궁화를 가슴에 품은 태극전사들이 적지 멕시코의 한복판에서 활짝 만개할 수 있을지 전 국민의 시선이 과달라하라로 쏠리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