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男직원 있는 병원·편의점 가지마라"…20대 아내 목덜미 잡고 폭력행사 한 남편 [헤어질 결심]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뉴시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결혼 전에는 가정에 대한 확실한 가치관을 보여주며 신뢰를 주었던 남편이 결혼 직후 상습적인 폭력성과 과도한 통제 성향을 드러내 결국 4개월 만에 이혼을 결심했다는 한 신혼 여성의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혼인 4개월 만에 폭력성... 이혼 결심한 아내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결혼 4개월, 신혼 이혼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상대가 결혼 전에는 원가족보다 앞으로 이룰 내 가족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등 세심한 모습에 반해 결혼을 결심했다"며 운을 떼었다.

하지만 행복할 줄만 알았던 신혼 생활은 결혼 직후부터 어긋나기 시작했다. 아주 작은 다툼이 시작되면 남편은 이성을 잃고 폭력성을 드러냈다. 집 안의 물건들을 집어던져 텔레비전이 부서졌고, 화병을 던져 벽에 구멍이 나기까지 했다. 심지어 A씨의 목덜미를 잡고 밀쳐 바닥에 넘어뜨리는 등 신체적 폭행까지 서슴지 않았다.

충격을 받은 A씨가 대화로 상황을 해결해보려 하자 남편은 오히려 막말을 쏟아냈다. 남편은 "네가 나를 화나게 하니까 그런 거고 이유가 있으니 그런 거다", "나는 잘못한 게 없고 원래 이런 성격인데 너한테는 잘해준 거였다"라며 폭력의 원인을 A씨에게 돌렸다. 심지어 "이혼할 거면 네 가족한테나 말해라. 어차피 이 정도면 파혼이고 난 새 사람 만나면 그만이다. 앞으로 화를 안 나게 하는 사람을 만나면 된다"며 이혼 요구에도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A씨에 따르면 부부싸움의 발단은 지극히 평범한 일상 속 요구였다. A씨는 남편에게 "술을 좀 그만 마시고, 약속을 줄이고 친구를 적당히 만났으면 좋겠다. 나도 너랑 같이 대화하고 밥 먹고 싶다"고 서운함을 토로했다.

그러나 남편은 진지한 대화를 요청하는 A씨에게 "네가 어려서 그러냐"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드라마에 나오는 환상 같은 소리 하지 말라"고 핀잔을 주며 화를 냈고, 이는 매번 큰 싸움으로 번졌다.

"너는 그냥 알겠다고만 답해" 복종 요구하며 물건 부숴

A씨가 글을 추가하며 밝힌 갈등의 세부 원인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남편은 과도한 집착과 통제 성향을 가지고 있었다.

남편은 "남자 직원들이 있으니 병원, 은행, 편의점은 혼자 가지 말라"고 요구하는가 하면, "친구를 만나지 말되, 만나더라도 밤 10시 전에 집 앞에서 잠시만 보라"며 외출을 제한했다. 또한 직장 생활을 계속하고 싶다는 A씨에게 "요즘 30대 이상 여자들은 그만두고 싶어도 못 그만두는데 왜 하려고 하냐. 집에나 있어라"라며 무시 섞인 발언을 이어갔다.

A씨가 자신의 입장을 두세 번 설명하면 남편은 "너는 그냥 '알겠다'고만 대답하라"며 화를 내고 물건을 부쉈다. 결국 남편은 아내를 동등한 배우자가 아닌, 자신의 모든 명령에 복종해야 하는 대상으로 여겼던 것이다.

지속되는 가스라이팅에 한때 '내가 틀린 걸까'라며 자책하기도 했다는 A씨는 혼자 심리상담까지 받으며 마음을 다잡았다. 시댁에 남편의 폭력성과 부서진 벽 사진을 보여주며 도움을 요청했지만, 시댁 역시 "너희 일이라 뭐라 할 말이 없다"며 수수방관했다. 팔이 안으로 굽는 시댁의 모습에 A씨는 미련 없이 이혼을 확정하고 짐을 정리했다.

"100% 잘한 선택... 폭력 못 고친다" 누리꾼들 응원

A씨는 "앞으로 누군가를 만나도 '돌싱'이라고 말해야 하고, 살면서 누군가를 만나는 게 더 어려워지겠지만 저렇게 유지되는 결혼 생활이 더 불행할 것 같아 이혼한다"며 "아직 모든 게 두렵고 '잘한 거겠지' 싶은데 저 잘한 거 맞느냐"며 글을 맺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4개월 만에 인간성이 바닥난 걸 확인했으니 조상신이 도운 수준의 빠른 탈출이다", "그건 예민한 게 아니라 데이트 폭력이자 가정 폭력이다", "100% 잘한 선택이니 앞으로 행복해지길 바란다", "폭력, 바람, 도박 고쳐지지 않는다. 하루빨리 안정된 삶을 찾으시길" 등의 의견을 남겼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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