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 웹툰]신입사원이 된 회장?…현실 직장인의 판타지 '신입사원 강 회장'
[파이낸셜뉴스] "엑셀부터 배우라고?"
대한민국 10대 재벌 최성그룹의 회장 강용호는 은퇴를 선언한 직후 황당한 사고를 당한다. 하늘에서 뜬금없이 떨어진 신입사원과 머리를 부딪힌 뒤 눈을 떠보니 자신의 몸이 아닌 갓 입사한 신입사원의 몸에 들어가 있었다. 평생 결재를 받던 사람이 결재를 올려야 하는 처지가 된 것이다.
네이버웹툰 '신입사원 강 회장'은 화려한 노후와 거대한 부를 이뤘던 재벌 총수가 말단 신입사원으로 다시 회사 생활을 시작한다는 독특한 설정의 오피스 판타지다. '재벌집 막내아들' 원작자로 유명한 산경 작가의 동명 웹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된 노블코믹스 작품으로,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연재되며 독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회장님의 시선'과 '신입사원의 현실'이 만나는 지점에 있다. 주인공은 회사의 모든 의사결정 구조와 권력 관계를 꿰뚫고 있지만 현실에서는 가장 낮은 직급의 신입사원이다. 덕분에 독자들은 상사의 갑질, 비효율적인 업무 관행, 복잡한 사내 정치가 주인공의 통쾌한 반격으로 무너지는 장면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된다.
기업물에 강점을 보여온 산경 작가 특유의 장점도 살아 있다. 단순한 직장 코미디에 머무르지 않고 대기업 경영 전략과 조직 운영, 후계 구도와 같은 재벌가 이슈를 녹여냈다. 회장의 경험과 신입사원의 위치가 결합되면서 일반적인 회귀물이나 빙의물과는 다른 재미를 만들어낸다.
최근에는 JTBC 드라마로도 제작되며 다시 주목받고 있다. 드라마는 원작의 핵심 설정을 유지하면서 인물 관계와 사건을 새롭게 구성해 별도의 재미를 더했다. 방송 초반부터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만큼,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고 있다면 원작 웹툰을 함께 감상해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재벌 회장이 신입사원이 된다는 발상은 비현실적이다. 그러나 조직의 비효율과 직장인의 답답함을 통쾌하게 뒤집어준다는 점에서만큼은 누구보다 현실적인 웹툰이다. '사이다 오피스물'을 찾는 독자라면 한 번쯤 읽어보는게 어떨까.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