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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기홍 "대한항공, 역사상 큰 전환점"...'글로벌 톱10 메가캐리어' 이륙 채비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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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7일 통합 대한항공 출범...2028년 이후 통합비용 상쇄한다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부회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에서 열린 대한항공 주주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강구귀 기자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부회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에서 열린 대한항공 주주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오랜 시간 기다려온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으로 대한항공은 역사상 가장 큰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부회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에서 열린 대한항공 주주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까다로운 해외 경쟁당국의 승인 절차라는 난관을 넘어 최종 통합을 앞둔 만큼, 글로벌 '톱 캐리어'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팬데믹 위기 극복… 연 3000억 시너지 기대"

이날 대한항공은 주주간담회를 통해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국내 항공산업의 위기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했다고 털어놓았다.

대한항공 측은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메가캐리어와 대등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인수를 결정했다"며 "양사 합병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와 항공정비(MRO) 사업 확대 등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인수 과정은 2020년 9월 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 해지, 같은 해 11월 대한항공의 인수합병 결정을 거쳤다. 대한항공은 2024년 12월 잔금 8000억원을 포함해 총 약 1조5000억원을 납입하며 아시아나항공 지분 63.88%를 취득했다.

통합 대한항공의 공식 출범 목표 시점은 2026년 12월 17일이다. 이에 앞서 2026년 8월에는 대한항공이 합병 주주총회를 갈음하는 이사회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 주주총회를 각각 연다. 합병 비율은 아시아나항공 보통주 1주당 대한항공 신주 0.2736432주를 발행하는 방식이다. 기준주가는 대한항공 2만5409원, 아시아나항공 6953원이다.

대한항공 측은 "신주 교부 비율은 5.52%에 불과하고, 대한항공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1억3157만8947주는 신주 교부 대상에서 제외했다"며 "대한항공 주주들이 우려하던 주주가치 훼손은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합병 이후에는 연간 약 3000억원 규모의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 네트워크 최적화를 통해 여객·화물 사업을 효율화하고, 기재 등 경영자원을 통합해 글로벌 톱티어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로는 △유사 시간대 항공 스케줄 분산 배치로 고객 선택권 확대 △아시아나항공 장거리 노선과 대한항공 단거리 노선 연결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 판매망에 아시아나항공 운항편 편입을 통한 미주발 판매 확대 등이 추진된다.

화물 부문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벨리카고(여객기 하부 화물칸) 물량을 대한항공의 글로벌 물량으로 흡수해 수익성을 높인다. 비용 측면에서도 계약 통합에 따른 요율 최적화, 전 세계 취항지 사무실 통합, IT 인프라 효율적 배분, 아시아나항공 운용리스 요율 개선, 엔진정비 내재화를 통한 외주 수리비 절감 등이 추진된다.

통합 효과는 수치로도 뚜렷하다. 대한항공 측은 매출 23조원 이상, 2027년 초 약 230여 대의 항공기 보유, 임직원 약 2만8000명, 노선망 약 120여 개 도시 규모를 예상했다. 여객 공급은 55% 이상, 화물 공급은 10%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이를 통해 여객은 글로벌 15위권·아시아태평양 1위, 화물은 글로벌 5위권·아태 1위에 오르며, 종합적으로 글로벌 순위 10위권 메가캐리어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대한항공 측은 "MRO·물류·관광 등 연관 산업의 동반 성장과 고용 안정 등 공익적 가치도 실현할 수 있다"며 "정비 물량 내재화로 자체 수리 능력을 키워 항공정비의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산업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19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에서 열린 대한항공 주주간담회 발표. 사진=강구귀 기자
19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에서 열린 대한항공 주주간담회 발표. 사진=강구귀 기자

"2028년 이후 통합비용 상쇄… 긍정적 시너지로 자리잡을 것"

이날 우 부회장은 통합 비용과 시너지 추정치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대한항공은 통합을 진행하면서 외부 회계법인으로부터 통합 후 통합(PMI) 추정 수치를 받았으며, 통합 비용은 약 9000억원, 매년 통합 시너지는 3000억원으로 산출됐다. 공정거래위원회의 통합 승인과 관련해 새롭게 추정한 결과에서는 통합 비용이 9000억~1조원, 통합 시너지는 연 3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그는 "회계법인이 객관적 자료를 토대로 산출한 수치"라며 "대한항공 내부적으로는 비용과 수익력 제고를 전략적으로 분석하고 있어 시장 대비 더 높은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8년 이후에는 통합 비용을 상쇄하는 시너지를 창출하고, 그 이후 긍정적 시너지 요소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국적사 간 통합은 경쟁력 있는 항공 생태계를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규모의 확장을 넘어 고품질 서비스로 글로벌 항공시장에서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사가 축적한 기술력과 안전관리시스템을 결합해 견고한 안전운항체계를 구축하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적항공사이자 세계에서 사랑받는 항공사로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

수익성 개선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중복 노선을 효율화하고 양사의 구매력과 인프라를 결합해 규모의 경제를 시현할 것"이라며 "견고한 수익성은 대한항공의 기업가치로 이어져 주주들의 기대에 부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속 가능한 경제적 성과를 만들어 주주와 나누는 것이 중요한 책임"이라며 "배당을 확대하는 등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주주환원 정책과 관련해 우 부회장은 당기순이익의 30% 이내에서 배당하고 있으며, 현재 이에 해당하는 약 750억원 수준을 배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시아나항공 통합에 따른 신주 발행분이 5.52%에 불과한 만큼 경영실적 어려움으로 인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환율 리스크 관리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대한항공은 5년 동안 달러 차입을 하지 않고 다른 통화를 사용해 외화환산손실이 비교적 적은 편이다. 우 부회장은 "유가와 환율은 헤지하고 있으며, 항공기를 도입하면서 발생하는 차입은 잉여통화를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과징금 문제도 언급됐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슈로 부과된 과징금은 1년 전 행정적 착오에 의해 83억루블에서 41억5000만루블로 줄었다. 우 부회장은 "러시아가 추가로 부과한 과징금과 관련해 재판이 진행 중이며, 대한항공 모스크바 지점의 수익이 압류 형태로 40%가량 러시아에 납부됐고 러시아 정부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가 과징금은 사법적 재판은 진행되지만 행정적 집행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조만간 전쟁이 정리된다면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대한항공도 민간 외교사절 역할을 통해 한·러 간 국제적 긴장 관계를 해소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통합 후 수익성 목표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우 부회장은 "아시아나항공과 합치면 항공기 보유 대수와 경험을 바탕으로 매출액 연 약 23조원을 추산해볼 수 있다"면서도 "환율 등 대외변수가 너무 커서 수익성 지표 목표를 설정하기에는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항공의 구조적인 밸류업을 이루는 가장 빠른 방법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을 신속히 마무리하고 빠른 정상화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티웨이 유럽노선, 유가 안정되면 정상 복귀 가능"

우 부회장은 티웨이항공(트리니티항공으로 사명 변경 예정)의 유럽노선 우려와 관련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티웨이항공은 2024년부터 프랑크푸르트·로마·바르셀로나 등 유럽 노선을 대한항공으로부터 이관받아 성실하게 운항하고 있다"며 "장거리 노선은 정착하는 데 시간이 걸리며, 티웨이항공도 이를 분명히 알고 진입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4월부터 유가가 1분기 대비 2.5배 올랐고 4~7월까지 높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며 "대한항공도 장거리 노선에서는 거의 돈을 벌지 못하고 일부 화물기 노선에서 수지가 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한항공은 스케줄을 안정적으로 운항하고 있지만, 티웨이항공은 일부 좋지 않은 노선을 4~7월까지 줄인 것으로 안다"며 "유가가 하반기에 내려간다면 티웨이항공도 정상적으로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공급 조정과 관련해서는 EC(유럽연합 집행위원회)와 소통이 있을 것이고, 이런 상황을 이해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운항승무원 채용과 관련해서는 "군 출신이 가장 많고, 항공대 등 맞춤 프로그램으로 훈련받은 자원, 해외 및 국내 대학에서 훈련받은 인력 등 다양한 배경의 자원을 선발한다"고 말했다.
조종사 인사 통합에 대한 우려도 일축했다. 우 부회장은 "조종사들은 언제 기장이 되는지를 가장 의식하는데, 지금도 정해진 룰에 의해 기장을 선발하고 있다"며 "대한항공 부조종사들이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때문에 승진이 늦어지지 않을까 우려하지만, 그 차이가 거의 없이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항공은 좋은 방안을 찾고 노사 간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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