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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해봤자 인생에 도움 안 돼" 고영욱, 광화문 2만 붉은악마 '싸잡아 폄훼' 논란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전자발찌 1호 연예인' 고영욱, 멕시코전 붉은악마 거리응원 향해 "인생에 도움 안 돼" 조롱
"고종수·이동국과 친했다" 나카타와 어깨동무 사진 올리며 뜬금없는 과거 인맥 과시

그룹 룰라 출신 가수 고영욱.뉴스1
그룹 룰라 출신 가수 고영욱.뉴스1

[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 전체가 16년 만의 원정 월드컵 조별리그 2연승과 조 1위 조기 확정을 염원하며 뜨겁게 달아오르던 시간. 모두가 축제를 즐기는 가운데, 어김없이 찬물을 끼얹는 불청객의 목소리가 등장했다. 미성년자 성범죄로 실형을 살았던 그룹 룰라 출신 고영욱이 월드컵 거리 응원 문화를 비웃으며 뜬금없는 '과거팔이'에 나섰다.

고영욱은 한국과 멕시코의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2차전이 열린 지난 1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삐딱한 시선이 가득 담긴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언젠가부터 흥미가 떨어져 1차전 체코전은 하는지조차 몰랐다"고 운을 뗀 뒤, 돌연 과거 자신의 화려했던(?) 인맥을 소환했다. "예전엔 고종수, 이동국 같은 선수들을 생일에 초대할 정도로 친분이 있었지만 이젠 아무 관계도 없다"며 "누가 이기고 지든 내 삶엔 아무런 의미가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와 함께 일본 축구의 전설인 나카타 히데토시로 추정되는 인물과 어깨동무를 한 과거 사진을 덧붙이며 묘한 과시욕을 드러내기도 했다.

문제가 된 것은 광화문과 여의도 일대를 붉게 물들인 '거리 응원' 시민들을 향한 비아냥 섞인 잣대였다. 고영욱은 "2002년 월드컵 때도 내 성격상 낯이 뜨거워 '대~한민국'을 외쳐본 적이 없다"며 "집에서 편하게 볼 수 있는데도, 자신의 인생에 별 도움이 되지 않을 터인데 거리로 나가 흥분하는 모습을 보면 참 이타적인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 듯하다"고 적었다.

'이타적'이라는 단어를 차용했지만, 문맥상 월드컵 거리 응원에 나선 수만 명의 붉은악마를 '인생에 도움도 안 되는 일에 매달리는 사람들'로 깎아내리는 짙은 냉소가 깔려 있었다.

고영욱의 게시물이 알려지자 여론은 즉각 싸늘하게 얼어붙었다.

4만 관중의 야유와 짜증 나는 편파 판정 속에서도 태극전사들을 응원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거리로 나선 시민들의 순수한 열정을 폄훼할 자격이 있느냐는 비판이 줄을 이었다. 네티즌들은 "세상을 참 삐딱하게 본다", "남의 열정을 본인 인생의 잣대로 평가하지 마라", "이타적 응원을 비웃기 전에 본인이나 자숙해라"라며 거부감을 숨기지 않았다.

고영욱은 지난 2013년 미성년자 3명을 성폭행하고 강제 추행한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연예인 최초로 전자발찌 부착 명령을 받는 불명예를 안으며 연예계에서 사실상 퇴출당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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