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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카타르와 이란 동결 자금 해제 작업"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19일(현지시간)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대원이 무기 교육 시간에 AK 저격 소총 작동법을 가르치고 있다. AP 연합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19일(현지시간)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대원이 무기 교육 시간에 AK 저격 소총 작동법을 가르치고 있다. AP 연합

미국이 카타르와 협력해 이란 동결 자금 1000억달러 가운데 일부를 우선 인도적 목적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 전쟁을 끝내기 위해 미국이 제시하는 당근 가운데 하나다.

보도에 따르면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미국은 우선 카타르에 묶인 동결 자금 60억달러를 이란이 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카타르에 동결된 이란 중앙은행 자금을 식량, 의약품, 기타 인도적 물품을 구입하는 데 쓸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이 돈은 주로 석유를 팔아 번 돈이지만 제재로 해외에 묶여 있는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일부 소식통은 이번 해제를 시작으로 이란은 우선 240억달러가 제재에서 풀리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이를 위해 이란은 먼저 미국의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 앞으로 진행될 미국과 호르무즈 해협 개방, 핵 협상 성과에 따라 동결자금이 순차적으로 해제될 전망이다.

이는 이란에 절체절명의 구명줄이 될 전망이다.

런던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중동 지역 책임자 사남 바킬은 "제한된 자산 완화만으로도 경제적 구명줄이자 정치적 긴장 완화 신호가 된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란이 미국과 합의에 도달하면 통화 가치 안정과 국내 경제 압력 완화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20일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다시 선언하는 등 종전으로 가는 길은 여전히 멀고, 걸림돌도 많다.

이번 전쟁의 목표였던 농축 핵 물질 반출 문제도 아직 해결되지도 않았다.

미국은 일종의 안전장치를 마련해뒀다.

이란과 맺은 종전 양해각서(MOU)에서 미국은 이란 동결 자금을 '전면 사용 가능'하게 풀어주기로 했지만 한번에 모두 풀지는 않을 방침이다. 후속 협상에서 이란의 양보에 따라 순차적으로 풀리도록 돼 있다.

카타르는 이란과 협상 지렛대다.

WSJ에 따르면 미국은 카타르를 통해 이란이 동결 자금을 쓸 때 그 내역을 투명하게 들여다보고, 이란의 자금 사용 능력을 통제할 수 있기를 원하고 있다.

이란은 절박한 상황에 몰려 있다. 통화가치 폭락, 살인적인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이번 전쟁으로 폐허가 된 기반 시설도 재건해야 한다.

해외에 동결된 자금이 간절하다.

그렇지만 양측은 여전히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지난 17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종전 MOU에 전자서명한 직후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소셜미디어 X에 "트럼프가 절박함 때문에 적대 행위를 중단하는 데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그들은 끝장났다"면서 "합의된 60일을 지켜보겠지만, 단 한 푼도 못 받을 것"이라고 이란을 압박했다.

이란은 또 19일로 예정됐던 스위스 후속 회담을 파기했고, 20일에는 협상팀을 스위스로 파견하면서도 IRGC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선언하는 등 미국과 팽팽한 신경전을 지속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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