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하수·가축분뇨·기후위기 해법 찾는다… 녹색환경지원센터 연구보고회
18일 제주대서 중간보고회 개최
연구개발·지역참여형 과제 7건 공유
습지 관리·액비 살포기준 등 논의
AI 기반 수질·기후변화 연구도 진행
"연구성과 정책·현장 활용 중요"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 지하수와 습지, 가축분뇨, 기후변화, 수질관리 등 지역 환경현안을 정책으로 연결하기 위한 연구 논의가 진행됐다. 환경문제가 생활과 산업, 농업, 에너지 전환까지 맞물리면서 연구성과를 행정과 현장에 어떻게 활용할지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21일 제주녹색환경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 18일 제주대학교 해양과학대학 1호관에서 '2026년도 제주녹색환경지원센터 연구사업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번 보고회는 올해 추진 중인 연구개발사업 6건과 지역참여형 연구사업 1건 등 모두 7개 연구과제의 추진 상황을 공유하고, 향후 연구 방향과 최종 성과 활용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보고회에는 연구책임자와 자문위원, 감독원, 제주특별자치도 관계자, 대학 및 연구기관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제주녹색환경지원센터 연구사업은 지역 환경현안을 과학적으로 진단하고 정책 대안을 마련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제주 환경문제는 지하수 의존도가 높은 섬 지역의 특성, 농축산업과 관광산업의 압력,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가 함께 작용한다. 단일 분야 연구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이유다.
이날 보고된 정책연구 과제에는 보전지역 위반행위에 대한 원상회복 기준 마련을 위한 조례·규칙 개정방안 연구가 포함됐다. 보전지역 훼손이 발생했을 때 어떤 기준으로 원상회복을 요구하고, 행정 절차를 어떻게 정비할지가 핵심이다.
제주특별자치도 습지 정비·관리 매뉴얼 개발 연구도 발표됐다. 습지는 생물다양성 보전과 물순환, 탄소저장 기능을 갖는 생태자원이다. 제주지역 습지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려면 현장 조사와 정비 기준, 관리 주체, 이용과 보전의 균형을 담은 매뉴얼이 필요하다.
가축분뇨 액비 살포기준안 연구도 주요 과제로 다뤄졌다. 가축분뇨를 액비로 활용하면 자원순환 효과가 있지만, 살포 기준이 부실하면 악취와 토양·지하수 오염 우려로 이어질 수 있다. 제주처럼 지하수 보전이 중요한 지역에서는 농업 활용과 환경보전의 균형을 맞추는 기준 마련이 중요하다.
첨단기술을 활용한 환경관리 연구도 공유됐다. 제주형 복합오염 검출기반 영향 검증 및 관리지표 도출 연구는 여러 오염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환경 문제를 과학적으로 진단하는 데 초점을 둔다.
AI 기반 기후변화 시나리오별 제주 담수지표종 서식지 변화 예측 및 생리학적 영향 평가 연구도 진행 중이다. 기후변화에 따라 하천과 습지, 담수 생태계의 서식 환경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생물종 변화를 예측하고 관리 기준을 마련하는 연구다.
인공지능 기반 수질 예측 기술과 스마트 워터드론을 결합한 통합 수질관리 플랫폼 개발도 포함됐다. 수질 관리는 현장 채수와 사후 분석에 그치면 대응이 늦어질 수 있다. AI 예측과 드론 기반 모니터링을 결합하면 오염 징후를 더 빠르게 파악하고 행정 대응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재생에너지와 수소에너지를 연계한 제주도형 전력자립 방안 연구도 보고됐다. 제주가 재생에너지 확대와 출력제어 문제를 동시에 겪는 상황에서 수소에너지와 연계한 전력 활용 모델은 에너지 전환 정책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이번 보고회는 연구과제의 진행 상황을 점검하는 자리이면서 동시에 정책 활용 가능성을 따져보는 과정이다. 지역 환경연구는 보고서 발간으로 끝나서는 효과가 제한된다. 조례 개정, 관리 매뉴얼, 현장 기준, 행정 지표, 실증 플랫폼으로 이어질 때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성과가 된다.
특히 제주 환경현안은 지역 특수성이 강하다. 지하수는 도민 생활과 농업, 관광산업을 지탱하는 핵심 자원이다. 가축분뇨와 습지 관리는 농업·생태·주민 생활과 직접 연결된다. 기후변화와 수질관리는 장기 과제이지만, 대응이 늦어지면 지역의 환경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제주녹색환경지원센터는 이번 중간보고회에서 나온 자문 의견을 반영해 연구과제의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최종 성과는 제주도 환경정책 수립과 현장 관리, 관련 제도 개선에 활용될 전망이다.
김진근(환경공학과 교수) 제주녹색환경지원센터장은 "지역 환경현안 해결의 핵심은 연구성과의 정책·현장 적용"이라며 "관계기관과 협력해 제주 맞춤형 환경정책 연구를 지속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