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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종전 협상단 스위스 집결, 레바논-경제 제재 협의할 듯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美 밴스 부통령 이끄는 협상단 스위스 도착 이란 및 파키스탄 대표도 도착, 21일 4자 대면 회담 전망 이란, 양해각서에 들어간 제재 해제 및 해외 동결 자산 거론할 듯 레바논 휴전 문제도 핵심 과제, 이란 '호르무즈해협 재봉쇄' 선언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루체른 인근 뷔르겐슈토크 리조트에 미국의 JD 밴스 부통령이 탑승한 차량이 호텔 부지로 진입하고 있다.AFP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루체른 인근 뷔르겐슈토크 리조트에 미국의 JD 밴스 부통령이 탑승한 차량이 호텔 부지로 진입하고 있다.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60일 종전 협상을 시작한 미국과 이란이 20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중재국 파키스탄과 함께 대면 협상에 나섰다. 양측은 경제 제재 해제와 레바논 안정을 집중 논의할 전망이다.

경제 문제 우선 다룰 듯
21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들은 미국 협상단을 이끄는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전날 도착한 이란 협상단에 이어 이날 스위스 엠멘 공군기지에 내렸다고 전했다. 앞서 종전 협상을 중재했던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와 아심 무니르 군 총사령관도 스위스로 향했다. 지난 18일부터 종전 양해각서를 발효한 양측은 19일 스위스 루체른 인근 뷔르겐슈토크 리조트에 모여 추가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이들은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친(親)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교전을 이어가면서 협상 일정을 21일로 미뤘다. 일부 외신들은 미국의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가 이미 스위스에서 현장 교섭을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파키스탄 외무부는 20일 발표에서 양측이 21일 대면 협상을 진행하며 파키스탄과 카타르 중재자가 동석하는 4자 회담 형태라고 밝혔다. 앞서 밴스는 현지 체류 일정에 대해 "하루나 이틀"에 불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일 미국 싱크탱크인 전쟁연구소는 이란 협상단 구성에 대해 "이번 협상에서 양해각서에 포함된 경제 조항을 논의하겠다는 의도를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이란 협상단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이 지휘하며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 압돌 나세르 헴마티 이란 중앙은행 총재, 하미드 보르드 석유부 차관 겸 이란 국영석유공사 사장 등이 동행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21일 인터뷰에서 협상단이 스위스에 가는 이유에 대해 "상대방 의무 이행을 요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종 합의를 위한 협상은 (양해각서) 1항, 4항, 5항, 10항, 11항에 따른 의무 이행이 시작될 때"라고 주장했다.

양해각서 1항은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 군사작전의 즉각적·영구적인 종료를 말하며 4항과 5항은 각각 미국의 이란 해상 봉쇄 해제, 60일간 호르무즈해협 통행세 면제를 규정하고 있다. 아울러 10항과 11항에는 미국의 이란 석유 수출·경제 활동 제재 면제 약속, 이란 동결 자산 즉시 해제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오른쪽)이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루체른 인근 뷔르겐슈토크 리조트에서 이동하고 있다.EPA연합뉴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오른쪽)이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루체른 인근 뷔르겐슈토크 리조트에서 이동하고 있다.EPA연합뉴스

레바논 문제도 해결해야, 호르무즈 신경전
이번 협상의 또 다른 뇌관은 레바논이다. 지난 2월에 미국과 함께 이란을 공격했던 이스라엘은 종전 양해각서 발효에도 불구하고 20일까지 레바논 남부를 공습했다. 같은 날 이란군의 하탐 알 안비야 통합사령부는 성명에서 미국이 양해각서 1항을 지키지 않았다며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선언했다. 전쟁연구소는 "이란은 호르무즈해협을 미국이 자신들의 요구를 수용하도록 하는 경제적 압박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계산한다"라고 분석했다.

미국 CNN과 접촉한 익명의 관계자는 레바논 분쟁 종식이 스위스 협상에 나서는 "이란 대표단 의제 가운데 가장 중요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CNN은 레바논 문제를 다루기 위한 긴급회의가 이번 협상 일정에 추가됐으며, 최우선 의제로 논의된다고 주장했다.

밴스는 스위스로 가는 비행기 탑승 전 기자들에게 "핵 문제와 레바논 휴전 문제에서 진전을 이루는 것이 핵심 목표"라며 "이번 협상에서 가장 집중할 두 가지 사안"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란이 실제 해협 봉쇄로 실력행사에 나설 지는 의문이다. 이란 공격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의 팀 호킨스 대변인은 20일 뉴욕타임스(NYT)를 통해 "이란은 호르무즈해협을 통제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선박 통행은 계속되고 있으며, 미군은 이런 상황이 유지되도록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부사령부는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같은 날 상선 55척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했고, 대규모 화물과 1700만 배럴 이상의 원유가 수송됐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JD 밴스 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스위스로 가기 전에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AP연합뉴스
미국의 JD 밴스 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스위스로 가기 전에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AP연합뉴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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