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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월드컵 '해적방송' 지적받고 중단..한미일 경기 빼고 방송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중계권을 확보하지 않은 채 해적방송을 하다가 지적을 받고 중단한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조선중앙TV는 15~18일에 5분 안팎의 경기 주요장면을 편집해 월드컵 경기를 보도하다 무단송출 의혹이 제기된 뒤인 19일부터 중단했다.

월드컵·올림픽 같은 스포츠행사의 중계권료를 감당하기 어려운 북한은 2002년 한일 월드컵까지 무단으로 중계했다. 이후 2006년 독일·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때는 일부 저개발 국가들과 함께 아시아태평양방송연맹(ABU)에서 경기 화면을 무상 제공받았다. 2014년 러시아 월드컵부터 2022년 카타르 대회까지는 한국 중계권사의 지원을 받았다.

FIFA와 계약해 한반도 전체 중계권을 가진 지상파 방송사들이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 내 중계권을 FIFA에 반납하면, 중계권을 돌려받은 FIFA가 북한에 무상으로 화면을 제공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올해 월드컵 중계권에 북한 관련 내용이 빠진 것은 북한의 2023년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경기를 무단으로 중계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북한이 중계권을 구매하지 않은 채 여자 월드컵을 무단 방영한 사실을 확인한 FIFA는 지난 2024년 초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위원회(KRT)에 경고장을 보내는 한편, 한국 방송사들과 북중미 월드컵 중계 협상을 할 때 기존의 한반도 중계권 계약 관행을 채택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6∼2030년 월드컵 단독 중계권을 확보했던 JTBC측은 이와관련해 FIFA와 계약사항이 대외비여서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북한은 이번 북중미 월드컵 중계 과정에서 현대자동차와 코카콜라·맥도날드 등 한국과 미국 후원사의 광고판은 그대로 내보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15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조별리그 1∼3조 주요 경기 장면을 방영하고 있다. 조선중앙TV 화면/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15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조별리그 1∼3조 주요 경기 장면을 방영하고 있다. 조선중앙TV 화면/연합뉴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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