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활주로 필요없는 스텔스 전투기 'X-76' 개발… 내년 첫 실물 시험비행 [이종윤의 밀리터리 월드]
펜타곤의 비밀 병기, 2023년 11월 개념설계 착수 2027년 4월 초도비행 확정
美 전략예산평가센터(CSBA) "A2AD 전략 분쇄, 태평양 전구의 핵심 무기체계"
격전지서 독자적인 공중 작전 능력 전개, 시속 833㎞ 초고속 스텔스 침투 기동
[파이낸셜뉴스] 미국 국방고등연구기획국(DARPA)이 고속 수직이착륙 기술 실증기 X-76을 개발 중이다. 미 공군연구소(AFRL)가 지원하는 이 개발 프로젝트는 활주로가 파괴된 극한의 전장 환경에서도 즉각 공중 전력을 전개하기 위한 차세대 핵심 전력이다.
X-76의 핵심 능력은 기존 수직이착륙기들의 맹점을 극복한 익형동체 기술과 리프트 팬 시스템의 융합이다. 비행기 동체와 날개가 하나로 연결된 디자인을 채택해 내부 적재 공간을 극대화하면서 공기 저항을 최소화했다. 이를 통해 시속 약 833㎞의 초고속 주행 및 고고도 스텔스 비행 능력을 완벽하게 구현해 냈다.
X-76이 탄생하게 된 계기는 펜타곤이 실시한 가상 시뮬레이션 결과였다. 적대 세력이 정밀 유도 미사일로 서태평양 전역의 미군 활주로를 개전 수 분 만에 무력화하자 미군의 첨단 스텔스 전투기들이 지상에서 궤멸하는 충격적 결과가 도출됐다. 이는 펜타곤 수뇌부에 활주로 의존형 군대는 미래전에서 생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을 심어주었고 즉각 개발을 명령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냉전기 미군은 헬기의 수직이착륙 능력과 고정익의 고속 비행을 결합하기 위해 현재 미 해병대 등이 운용 중인 틸트로터 기술을 적용한 V-22 오스프리를 운용 중이다. 하지만 오스프리는 대형 프로펠러 엔진 축을 통째로 돌리는 기계적 복잡성으로 인해 추락 사고와 정비 불량의 맹점을 노출했다. 게다가 극심한 연료 소모와 항공모함 갑판 운용에서도 문제점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DARPA는 지난 2023년 11월 개념설계 단계에 착수했으며 보잉의 자회사인 오로라 플라이트 사이언시스를 주계약업체로 정밀 설계에 돌입했다. X-76 기술 실증기는 오는 2027년 4월 첫 실물 시험비행을 단행할 예정이다.
미국 전략예산평가센터(CSBA)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X-76은 적대 세력이 구축해 온 미사일 거부 전략과 최전방 활주로 타격 시나리오를 단 한 번에 분쇄할 태평양 전구의 치명적인 새로운 무기체계라고 규정했다. 프로젝트 주관사의 파블로 로드리게스 박사 역시 X-76은 군사 인프라가 전멸한 극한의 격전지 속에서도 독자적인 공중 작전 능력을 전개할 수 있는 플랫폼 주권의 완성이라고 평가했다.
X-76의 실전 배치는 현대전의 핵심 교리인 합동살상망(킬웹·Kill Web) 구조를 전환시킨다. 킬웹은 전구 내에 분산된 모든 센서 네트워크와 타격 자산을 그물망처럼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지능형 분산 통제 체계다. 특히 활주로가 없는 무인도나 산악지대 등 전장의 척박한 거점도 즉각적 전술 기지로 전환함으로써 최전방 킬웹의 노드를 무한대로 증식시킨다. X-76은 적의 레이더망을 우회해 적 종심 깊숙이 침투헤 수뇌부를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즉각 응징하는 복합 살상망의 핵심 기동 자산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