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로보틱스, 원엑시아 합병 美법인으로 북미 공략 본격화…지능형 로봇 솔루션 정조준
'PalletizHD+' 첫 공개…샌딩·용접까지 라인업 확대
김민표 대표 "협동로봇 제조 넘어 공정 전반 지능형 자동화로 사업영역 확대"
[파이낸셜뉴스] 두산로보틱스가 북미 최대 자동화 전시회에서 인공지능(AI) 팔레타이징 솔루션을 처음으로 선보이며 현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지난해 말 미국 자동화 기업 원엑시아(ONExia)를 합병하며 새롭게 출범시킨 미국법인을 전진기지로, 협동로봇 단품 판매를 넘어 '지능형 로봇 솔루션'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6월 22일부터 25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오토메이트(Automate) 2026'에 참가한다. 오토메이트는 전 세계 1000여 개 기업이 참여해 로보틱스와 산업용 AI, 머신비전 등 최첨단 스마트 제조 솔루션을 소개하는 북미 최대 규모의 자동화 기술·로봇 전시회다.
이번 전시의 핵심은 처음 공개하는 AI 팔레타이징 솔루션 'PalletizHD+'다. 이 제품은 두산로보틱스가 자체 개발한 팔레타이징 전용 운영체제 'PalletizOS'를 기반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사용자 애플리케이션을 하나로 통합했다. 회사가 축적해 온 로봇·소프트웨어 기술력에 오랜 자동화 노하우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경쟁력은 고속 처리 능력에서 나온다. AI 기반 패턴 생성 기능과 작업 전 최적의 이동 경로를 설계하는 '스위프트 무브(Swift Move)' 기술을 적용해 분당 최대 11개의 박스를 처리한다. 작업 설정에 따라 여러 개의 박스를 동시에 옮길 수도 있다. 이를 통해 고객사는 같은 시간에 더 많은 물량을 소화하고 자동화 투자 회수 기간도 단축할 수 있다.
사용자 편의성도 한층 끌어올렸다. 스마트폰처럼 직관적인 통합 화면에서 박스 정보와 팔레트 조건, 적재 패턴, 시스템 운영 상태를 한눈에 관리할 수 있다. 박스 정보와 팔레트 조건만 입력하면 AI가 적재 패턴을 자동으로 만들어낸다.
지난 1월 'CES 2026'에서 선보인 솔루션을 업그레이드한 '스캔앤고(Scan&Go) 2.0'도 소개한다. 로봇 팔에 물리정보 기반(Physics-informed) AI와 첨단 3D 비전을 적용해 스스로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는 것이 강점으로, 이번 전시에서는 이를 활용한 샌딩 작업과 용접 작업용 솔루션을 각각 공개한다. 물리정보 기반 AI는 물리 법칙과 정보를 학습 과정에 반영해 예측의 정확도와 안정성을 높인 기법이다. 이 밖에 두산로보틱스는 팔레타이징을 비롯해 박스 조립·포장 등 생산라인 마지막 공정 전반을 아우르는 EOL(End-of-Line) 솔루션, 로봇 교육 키트 등도 전시한다.
이번 행보의 밑바탕에는 원엑시아 합병을 통한 미국법인 재편이 자리한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해 7월 이사회에서 펜실베이니아주에 본거지를 둔 로봇 시스템통합(SI)·첨단 자동화 솔루션 기업 원엑시아의 지분 89.59%를 약 2590만달러(약 356억원)에 인수하기로 의결했다. 1984년 설립된 원엑시아는 제조·물류·포장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자동화 시스템을 설계·제작·구축해 온 곳으로, 40년 넘게 쌓아온 프로젝트 데이터와 탄탄한 현지 고객 기반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산로보틱스는 기존 텍사스주 플라노에 있던 미국 법인을 원엑시아와 합병하고, 거점을 원엑시아 소재지인 펜실베이니아주로 옮겨 올해 1월 1일자로 '두산로보틱스 아메리카(Doosan Robotics Americas)'를 공식 출범시켰다. 합병을 발판으로 회사는 현지 사업장 확장과 생산능력 확대, 인력 채용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미국 현지 협동로봇 생산 공장 신설을 위해 두산로보틱스 아메리카에 240억원 규모를 출자했으며, 신공장이 가동되면 그간 외부 SI 업체에 로봇암을 납품하던 구조에서 벗어나 설계부터 제작, 최종 고객 납품까지 직접 아우르는 일괄 체계를 갖추게 된다.
이 같은 수직계열화는 실적 개선의 마중물로도 작용할 전망이다. 합병 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비용과 신공장 이전 비용 등이 단기적으로 수익성에 부담을 줬지만, 원엑시아의 매출이 본격 반영되고 협동로봇과 자동화 솔루션 사업 간 시너지가 가시화되면서 외형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민표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이번 전시는 팔레타이징을 비롯해 샌딩·용접, EOL 자동화까지 아우르는 라인업을 소개함으로써 두산로보틱스가 협동로봇 제조를 넘어 공정 전반의 지능형 자동화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자리"라며 "앞으로도 AI를 실제 작업 현장에 접목해 고객이 생산성과 효율성을 곧바로 체감할 수 있는 솔루션을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