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내 주식만 안 올라"...삼전닉스 빼면 '시총 200조' 증발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2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제공
2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코스피가 9000을 달성했지만, 상장사 대부분은 이달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빼면 한국 증시의 시가총액이 200조원 가량 증발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한국 증시 전체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지난 1일 7794조원에서 이날 기준 7997조원으로 202조원(2.60%) 상승했다. 코스피는 같은 기간 7205조원에서 7450조원으로 245조원 늘어나며, 코스피지수도 8788.38에서 9114.55으로 3.71% 상승했다.

그러나 이달 상승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끌었다. SK하이닉스의 시총은 이달 1일 1684조원에서 이날 2080조원으로 396조원(23.53%) 늘어났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보통주+우선주)의 시총은 이달 1일 2224조원에서 22일 2246조원으로 22조원(1.0%) 늘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빼면 오히려 시총은 줄어든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제외한 상장사의 전체 시총은 이달 1일 3886조원에서 이날 3670조원으로 216조원(5.56%) 줄어들었다. 코스피는 3296조원에서 3123조원으로 174조원(5.26%), 코스닥은 586조원에서 544조원으로 43조원(7.25%) 줄어들었다.

전체 상장사 2871개 중 이달 상승한 종목은 18.8%(539개)에 불과하다. 2207(76.9%) 종목이 이달 초 대비 주가가 떨어졌다. 코스피에서 76.6%(725개), 코스닥에서 78.2%(14222개) 종목이 하락세를 보였다.

현대차그룹, LG그룹 등 대형주들의 시총 하락이 눈에 띈다. 현대차의 시총은 이달 1일 153조원에서 119조원으로 34조원(22.5%) 이상 줄어들었다. LG전자의 경우 같은 기간 62조원에서 37조원으로 25조원(40.2%) 가량 증발했다. 삼성그룹의 삼성SDS는 28조원에서 16조원으로 약 12조원(42.4%) 쪼그라 들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쏠림 현상이 극대화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라며 "고금리 등 현재의 글로벌 매크로 환경도 높은 변동성과 쏠림 현상 심화에 영향을 주고 있다"라고 전했다.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비중은 더욱 커졌다. 한국 증시에서 두 기업의 비중은 이날 54.11%를 기록하며 절반을 넘어섰다. 코스피에서의 비중은 58.08%를 기록하며 60%에 육박하고 있다. 거래량도 압도적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이달 거래대금은 333조원 가량으로, 전체 시장에서 40.51%, 코스피에서 49.37%을 차지했다. 코스피에서 거래되는 대금 절반 가량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쏠려 있는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지나친 쏠림 장세에 대한 우려감을 보이고 있다. 현재의 강세장이 버블 장세의 후반부라는 지적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버블 랠리 후반부에는 주도주 쏠림 현상이 더욱 강화됐다"라며 "현재 인공지능(AI) 중심 장세는 1990년대 후반 미국 닷컴버블 당시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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