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원대 환율' 하반기엔 핸들 살짝 꺾는다..."반년 후 1450원대 전망"
한경협, 2026년 하반기 환율 전망 세미나
전문가들, 强달러 구조적 흐름은 지속
1500원대 환율 1450원대로 진정 관측
"구조적 문제...美와 통화스와프 필요"
[파이낸셜뉴스] 달러당 1500원대로 올라선 환율이 향후 1년 내에 1450원 수준으로 다시 내려올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밖으로는 중동전쟁 종식, 안으로는 반도체 수출 확대에 따른 경상수지 흑자 등이 맞물리면서, 국내 달러 수급에 숨통이 트일 것이란 관측이다.
■"반도체 수출 확대, 환율 숨통 트인다"
김진욱 씨티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22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 한국경제인협회가 개최한 '2026년 하반기 환율전망과 산업별 대응 전략' 세미나에서 "원달러 환율은 향후 3개월간 1480원 안팎을 나타낸 뒤, 6∼12개월 사이에는 1450원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강달러 기조는 구조적으로 지속될 것이나, 1500원대까지 치고 올라간 환율이 하반기에는 다소 진정될 것이란 얘기다.
김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의 차익실현 및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원화가 약세(환율 상승)를 보였으나, 하반기부터는 반도체 호황에 따른 수출 확대, 국내 투자자의 국내 주식 투자 증가, 경상수지 흑자 지속 가능성 등이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경제에서는 인공지능(AI)투자가 강력한 성장 모멘텀을 형성하고 있으며, 중동 지역 긴장 완화가 국제유가와 금융시장 안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종가)은 1539.9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3년 초 1250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0월 1400원대로 올라서니 지난 5일 1559.5원까지 치솟으며, 1998년 외환위기 이후 2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미 공항 환전소에서는 1600원을 넘어서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어, 고환율 공포가 확산되는 상황이다.
엔화 약세는 상대적으로 약화될 전망이다. 김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달러당 엔화가 1600원대 부근에서 최고점을 형성한 뒤, 150엔대로 내려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100엔 당 원화는 이날 950원대를 기록했다.
■"美와 통화스와프 추진을...강달러, 구조적 문제"
이날 전문가들은 단기 처방보다 중장기적 경제 구조 개선, 미국과 통화 스와프 체결 등의 노력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조경엽 씨지엘경제연구원 '환율 변동에 따른 산업별 파급효과 및 기업의 대응 전략' 주제 발표를 통해 "고환율을 달러 강세, 한미 금리차, 글로벌 자금이동 등이 중첩돼 중장기 대응이 필요한 구조적 문제"라고 진단했다.
강태수 한경협 특임연구위원은 패널 토론에서 "향후 10년간 지속될 대미 투자(3500억 달러)가 오히려 구조적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해 기업들의 투자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미국 정부가 한국 정부의 환율안정 노력에 동참하는 것이 양국의 국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본부장도 "시장심리 안정을 위해 미국과의 원·달러 통화스와프를 지속해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허준영 서강대학교 교수 역시, "현재의 고환율은 대외적 요인에 기인한 것이라 우리 외환 당국의 독자적인 대응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