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6일 만에 석유 2500만배럴 수출...전쟁 전 2주일치 팔아
이란 국영 에너지 기업 관계자 "15일 이후 석유 수출 2500만배럴"
전쟁 전 1달치 수출량의 절반 수준
종전 양해각서 진전되면 수출량 더 늘릴 수도
[파이낸셜뉴스] 이란이 이달 미국과 종전 양해각서를 체결한 이후 약 6일 동안 미군 봉쇄를 넘어 해외로 수출한 원유가 2500만배럴을 넘어섰다. 이는 전쟁 전 2주일치 수출량에 가까운 규모다.
영국에 위치한 반(反)체제 이란 매체 이란인터내셔널은 21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이란 국영 에너지 기업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국립이란석유공사(NIOC)의 하미드 보바르드 전무이사는 이날 이란 국영방송 인터뷰에서 15일부터 이란 주변의 가상 봉쇄선을 통과한 이란 원유의 양이 2500만배럴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비영리단체 '핵무장 이란 반대 연합'(UANI)은 지난 3월 12일 발표에서 이란이 2월 들어 해외로 수출한 석유가 총 6070만배럴로 전월 대비 20% 늘었다고 주장했다. 해당 물량을 4주일로 쪼개면 1주 평균 약 1517만배럴이다. 2500만배럴은 월간 수출량의 절반에 가까운 숫자다.
이란의 최고국가안보회의(SNSC)는 지난 15일 발표에서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지시에 따라 미국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란의 카젬 가리바바디 외무차관은 양해각서에서 모든 전선 교전 중단, 이란 항구 봉쇄 해제같은 미국 측 이행 사항이 15일부터 즉시 발효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4월 13일부터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에 맞서 해협 부근과 이란 항구를 드나드는 선박들을 전면 차단했다.
보바르드는 미국과 이란이 양해각서 체결 이후 처음으로 직접 종전 협상을 벌이는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에 이란 협상단으로 따라갔다. 그는 현지에서 국영 IRNA통신과 인터뷰를 통해 "최근 이란의 월간 수출량의 약 절반에 달하는 석유가 해외로 선적되었다"고 말했다. 보바르드는 "제1단계로, 전에 통행이 제한됐던 가상의 경계선(미군 봉쇄선)을 넘어서서 이란 선박들이 통항하고 있으며 현재 도착 예정 항구로 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출은 양해각서가 완전히 이행될 경우 가능한 최대 수준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바르드는 뷔르겐슈토크 협상에서 진지하게 다뤄진 사항 중에 이란 석유에 대한 제재 해제가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협상 과정에서 우리는 투자와 석유 제재 해제와 관련된 문제를 진지하게 추진했다. 이와 관련해 수정안이 미국 측에 제안됐으며, 우리는 이를 이행하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은 22일 뷔르겐슈트크에서 18시간의 밤샘 협상 끝에 파키스탄·카타르의 중재에 힘입어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양측의 대화에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란의 아바스 아그라치 외무장관은 22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 공동 성명문을 올리고 미국이 이란에 가했던 "석유 및 석유화학 제품 수출 제한이 해제되고, 봉쇄가 풀리고, 동결된 자산 일부가 해제되었으며, 이란을 위한 대규모 재건 및 개발 계획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그가 언급한 제재 해제 등은 이번 공동 성명에서 언급되지 않았다.
같은 날 이란 외무부의 에스마일 바가이 대변인은 "호르무즈해협의 안전한 선박 통항과 관련한 메커니즘을 마련하기로 (미국과) 합의했고, 이는 중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의 석유 수출에 필요한 허가 발급과 동결 자금 해제를 논의했고 이는 매우 중요한 사안으로, 상당한 진전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