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끝나자 혼자 남은 네타냐후
이란 무너뜨리려다 오히려 체제 결속
"승리 아니다" 이스라엘 내부 비판 확산
트럼프도 거리두기...미·이스라엘 균열 조짐
전쟁 재개 외엔 돌파구 없는 네타냐후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함께 이란 공격에 나섰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전쟁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채 정치적 위기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란 정권교체를 기대하며 전쟁에 뛰어들었지만 오히려 이란 체제는 유지됐고,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에 돌입하면서 이스라엘 내부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이번 전쟁을 통해 이란 정권교체를 이끌어내려 했지만 사실상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올해 초 이란 내 반정부 시위 확산을 계기로 정권 붕괴 가능성을 높게 봤다. 그러나 전쟁 이후에도 이란 지도부는 건재하며 오히려 외부 위협에 맞선 결집 효과가 나타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댄 샤피로 전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는 FT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네타냐후는 지나치게 욕심을 부렸다"며 "자만심에 빠져 실제 달성 가능한 목표를 잘못 판단했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전쟁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상황에서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에 들어가자 이스라엘 내 여론도 악화하고 있다.
이스라엘 채널12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번 전쟁에서 이스라엘이 승리했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11%에 불과했다. 향후 트럼프가 이스라엘의 이익을 보호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는 응답도 13%에 그쳤다.
정치권 상황도 녹록지 않다. 네타냐후가 이끄는 리쿠르당과 우익 연정은 오는 10월 총선을 앞두고 의회 과반 확보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이스라엘 정치 전략가 나다브 슈트라우흘러는 "미국과 이란의 합의로 네타냐후가 입은 정치적 타격은 상당하다"며 "내일 당장 선거가 열린다면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때 가장 강력한 후원자였던 트럼프와의 관계도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다. 트럼프는 중동 개입을 최소화하고 전쟁을 조기에 마무리하려는 입장인 반면, 네타냐후는 군사 압박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양측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갈등이 불거졌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최근 인터뷰에서 네타냐후를 겨냥해 "그에게는 결정권이 없다"고 밝혔다. 이달 초에는 전화 통화에서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FT는 내부 반대 여론과 미국의 종전 압박에 직면한 네타냐후의 정치적 입지가 크게 좁아졌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네타냐후의 입장에서는 향후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결렬되거나 전쟁이 재개되는 상황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리쿠르당 소속 미키 조하르 문화체육장관은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트럼프와 네타냐후가 10월 총선 전 몇 가지 놀라운 소식을 전할 것"이라며 이란과의 협상 결렬 가능성을 시사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