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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대형주에 쏠리는 투자… 코스피 115% 뛸 때 코스닥은 4% '찔끔' [반도체 슈퍼사이클(상)]

배한글 기자
파이낸셜뉴스

증시 호황 속 커지는 온도차
중소형주 많은 코스닥 '소외'
올 하락 종목 비중 70% 육박
거래대금은 코스피의 '5분의 1'
개인 이탈 속 금리인상 변수도

반도체 대형주에 쏠리는 투자… 코스피 115% 뛸 때 코스닥은 4% '찔끔' [반도체 슈퍼사이클(상)]

국내 증시 강세에도 코스피와 코스닥 간 온도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코스피는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연초 이후 두 배 넘게 상승한 반면 코스닥은 한 자릿수 상승률에 머물렀다. 지수 상승이 일부 초대형주에 집중되면서 개별 종목의 체감온도 역시 낮게 나타나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코스피는 연초 대비 114.8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상승률은 4.44%에 그쳤다. 두 시장의 수익률 격차는 110.37%p에 달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온도차는 대형주 중심의 쏠림 장세와 맞물리면서 한층 커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시가총액은 지난 19일 기준 4161조1939억원으로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56.24%를 차지했다. 연초 35.22%였던 것과 비교하면 두 종목의 비중이 21.02%p 확대된 것이다. 반도체 초대형주가 지수 상승을 주도하면서 상대적으로 중소형주 비중이 높은 코스닥은 지수와 거래 측면에서 소외되는 양상이 나타났다는 평가다.

코스피도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보다 많았지만, 코스닥은 그 비중이 더 높았다. 연초 대비 코스피 전체 945개 종목 가운데 상승 종목은 340개로 36.0%에 그쳤고, 하락 종목은 589개로 62.3%를 차지했다. 코스닥은 전체 1795개 종목 중 상승 종목이 491개로 27.4%에 그친 반면 하락 종목은 1251개로 69.7%에 달했다. 코스피는 일부 초대형주가 지수를 끌어올린 반면, 코스닥은 하락 종목 확산을 막아낼 뚜렷한 주도주가 부족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대형주 쏠림은 거래대금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이달 1~19일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50조5498억원으로 5월보다 0.7% 늘었지만, 코스닥은 11조35억원으로 29.3% 감소했다. 코스피·코스닥 합산 거래대금에서 코스닥이 차지하는 비중도 17.9%까지 낮아졌다. 반도체 대형주로 자금이 몰리면서 코스닥의 상대적 유동성이 약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수급만 놓고 보면 코스닥이 일방적으로 외면받은 것은 아니다. 연초 이후 지난 19일까지 코스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조2222억원, 8조298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8조1634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기관 자금이 유입됐음에도 장기 매수 주체였던 개인이 이탈한 데다 코스피와의 이익 격차와 금리 부담까지 겹치면서 코스닥의 반등 동력이 약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부진은 장기 순매수 주체였던 개인 자금이 이탈한 데다 이익개선 속도가 제한적인 점이 원인"이라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금리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성장주 비중이 높은 코스닥은 할인율 상승에 더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코스피의 반도체 중심 이익개선이 이어지는 동안 코스닥의 상대적 열위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개인 수급 복귀와 이익 추정치 반등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중소형주 전반으로의 확산보다 실적과 수급이 뒷받침되는 코스피 대형주 중심의 압축 대응이 유효하다는 설명이다.

코스닥 반등을 위해서는 체질개선도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부실기업 정리와 상장폐지 기준 강화, 기술특례상장 신뢰 제고, 스몰캡 리서치 확대 등이 대표적인 과제로 꼽힌다. 국민성장펀드와 기금 운용 평가기준 변경 등을 통한 장기 기관 자금 유입도 코스닥 시장의 수급 기반을 넓힐 변수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닥의 약점으로 지적되던 개인 위주 시장 구성이 다각화되고 있다"며 "올해 2·4분기 중 기금 운용 평가 내 '대형·중소형 평가'에 코스닥150지수가 포함될 예정으로, 이를 통해 기관투자자의 장기 자금이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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